"아동 열람실을 이용하는 친구들이 도서관 안에서 뛰어 다니고, 친구들과 책을 읽으면서도 옆사람 생각은 하지 않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아무리 초등학교 어린이라고 해도 도서관에서 뛰어다닌다든지, 열람실 내 음료수 반입, 시끄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열람실에는 사서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도서 대출 등의 업무로 사서들은 시끄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도서관 예절을 지키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주의를 주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말과 휴일에 집 근처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신장식(청주시 상당구 사천동)씨도 도서관을 이용하는 기본 예절이 아쉽다고 말했다.

"성인 열람실은 조용한데 반해, 어린이들은 종종 도서관 안에서도 뛰어다니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경우가 있어요. 도서관 직원들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제재를 주는 모습은 별로 없죠. 그럴 땐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게 돼요."

몇 해 전부터 청주시에는 반갑게도 주민들이 걸어서 찾아갈 수 있는 마을 도서관이 여러 곳이 생겨 가족끼리 도서관을 찾기도 하고, 주말 도서관을 이용하는 직장인과 학생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예절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신유진 학생은 "우리 마을에 있는 도서관인 만큼 내 것처럼 책도 아껴서 보고, 조용하고 깨끗한 도서관, 그래서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신유진 학생 말대로 지역에 세워진 도서관의 주인은 바로 그 지역 주민들이다. 도서관 예절 등을 철저히 지켜 조용한 도서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 또한 지역 주민들의 몫이다.

이제 몇 주 후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도서관 이용자가 더 많아질 방학기간,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이 제 기능을 다하고 지역 주민들이 찾아가고 싶은 도서관이 되도록 도서관 이용 예절이 철저히 지켜졌으면 좋겠다. / 송성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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