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등반대회 … 청원농산물 판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함께 웃고 즐기고 거기다가 선물까지. 이런 좋은 행사를 열어준 청원군과 중부매일에 감사해요."

27일 문의면 양성산 주차장은 분주하기 짝이 없었다. 청원군 토속 농산물들이 하나 둘씩 쌓여갔고 등산복과 나들이 복으로 차려입은 가족, 연인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이곳에서는 청원군 기업인 협의회가 주최하고 중부매일이 주관한 '제1회 청원氣up 파이팅!' 행사가 개최됐다.
 

   
 
청원군기업인협의회가 주최한 '제1회 청원氣up 파이팅!' 행사가 27일 문의면 양성산에서 청원군민, 기업인, 등산객 등이 함께 등반을 하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최근 장기불황으로 모든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 하고 있다. 이러 가운데 양성산에서 고려가 삼국통일 발판을 삼았던 것처럼 청원군민도 모두 힘을 합쳐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로 행사 '첫 회'를 역사가 숨 쉬는 이곳을 택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산을 오르는 등산객과 행사에 참가한 군민과 시민들에게 나눠줄 물과 오이가 준비돼 있었다. 날씨가 32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를 생각한 주최 측의 배려였다. 한손엔 물을 한손엔 오이를 들고서 행사장 의자에 앉았다.

이 행사에 참여한 군민과 시민들의 얼굴에는 더위 때문인지 웃음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현도 정보고 학생들로 구성 된 '난타'공연이 시작되자 박자에 몸을 맞추며 몸을 들썩거렸고 얼굴엔 곧 미소를 보였다. 거기다 청원군내에서 생산한 감자·호박·쌀 등의 농산물과 자전거가 경품으로 걸려있는 게임이 시작되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미소가 함박웃음으로 바뀌었다. 사회자의 재치있는 진행에 큰 웃음과 훌라후프 돌리기 게임 등으로 경품까지 가져 갈 수 있어 청원군민과 등산객들의 화합의 장이 되었다.

이후 1부 행사가 끝나고 양성산 등반에 올랐다. 사회자의 카운트와 폭죽으로 등반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산을 오르다보니 '중부매일'이란 글귀가 적혀진 노란 조끼를 입은 진행요원들이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겼다. 이들은 산행 시 발생 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도우미 역할과 무더위로 지친 등산객들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산행 길에 만난 박정자씨(57·여)는 "가족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 좋은 것 같다"며 "이 같은 행사가 자주 마련돼 청원 군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함께 웃고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윤정윤(45·여)씨는 "청원군민은 아니지만 주말을 맞아 양성산 등반을 나왔다가 우연히 참가하게 됐다"며 "요즘 웃을 일도 없는데 경품행사에도 참석해 감자 한 박스를 타고 무료 공연도 관람해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작은데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2회, 3회로 거듭나 청원군민을 포함 충북 도민 전체가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더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작은 행복이나마 누릴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하기를 기대 해본다. / 위정숙 시민기자 orchidw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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