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오브 시베리아

▶감독 니키타 미할코프/출연 줄리아 오몬드, 올렉 멘시코프, 리처드 해리스

한국에서 「쉬리」가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에서 「타이타닉」을 물리치고 관객동원에 성공했다는 것으로 유명한 작품. 지난해 칸영화제 개막작이었다. 「이너 서클」「위선의 태양」등으로 잘 알려졌으며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니키타 미할코프의 지명도에다 4천5백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였으며 장대한 스케일과 어울린 유장한 사랑 이야기 등 흥행요인을 두루 갖췄다.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 1등칸에서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국여성 제인 칼라한과 순수한 러시아 사관생도 안드레이 톨스토이. 「시베리아의 이발사」라는 벌목기를 러시아 정부에 납품하기 위해 고용된 여자 제인은 톨스토이가 다니는 사관학교 교장을 유혹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던 것. 20냔에 걸친 사랑의 대서사시는 이처럼 두 사람이 어긋난 운명의 덫에 걸리게 되면서 시작된다.

장대하고 위엄있는 러시아의 풍광과, 애절한 사랑이야기, 감미로운 음악, 아름다운 배우들까지 「닥터 지바고」를 연상케하는 대서사로망./시네마1관


★청춘

▶감독 곽지균/출연 배두나, 진희경, 김정현, 김래원, 윤지혜

절친한 친구인 고등학생 자효와 수인은 혹독한 청춘수업을 치르게 된다. 서울에서 하동으로 전학온 뒤 학교친구인 하라로부터 성적 유혹을 받는 자효는 그녀와 성관계를 갖지만 자신에게 집착하는 하라를 부담스러워한다. 그런 자효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하라는 투신자살한다. 또한 자효의 친구 수인은 새로 온 국어교사 정혜에게 사랑을 느낀다. 자신의 집에 세들게 된 정혜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감정을 일단 접고만다.

곽지균 감독이라면 멜로물에 관한 한 어떤 신세대 감독도 감히 넘보지 못할만큼의 노하우와 경력을 쌓은 중견감독. 80년대 「겨울나그네」의 여운을 간직하고 있는 팬들에게 「청춘」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영화일법하다.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하는 청춘의 아픔을 그리고는 있으되, 전작들과 달리 그 아픔이란 주로 성적관계를 경유하면서 그려지기 때문이다.

윤지혜와 김래원의 비닐하우스 섹스신이 파격성 때문에 삭제될 정도로 섹스신이 과도하고 과감한 노출연기를 한 배두나, 윤지혜 등을 칭찬하는 말이 많다. 하지만 섹스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감독의 전략은 관객의 평가를 기다려야 할듯./중앙극장


★노블리

▶감독 매트 윌리엄스/출연 애슐리 저드, 나탈리 포트먼

다섯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녀 노블리. 엄마가 되기엔 어린 열일곱 나이에 임신한채 애인에게 버려진다. 낯선 마을에서 어렵게 살아가야 하는 그녀는 어렵게 출산하게 되지만 친절하고 명랑한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차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게 된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처럼 곤경에 처한 여린 생명을 착한 사람들이 구해준다는 다소 전형적인 이 이야기에 아연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배우들이다. 특히 헐리우드에서 가장 빛나는 애슐리 저드와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서 기품을 과시한 나탈리 포트먼의 앙상블은 영화에 적지않은 기대감을 입혀준다./신씨네마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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