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전체적인 조망 고려해 설치 지적

지난달 29일 '첨단 방재시스템 갖춘 망선루'라는 보도가 있었다. 청주시가 상당구 남사로 42번지 중앙공원 내의 망선루에 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달 방재 설비공사를 마쳤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을 보니, CC카메라가 너무 전면에 세워져 망선루 일부분을 가리는 좋지 않은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또한 CC카메라가 문화재 자체의 모습과 가치를 해친다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망선루는 고려와 조선을 잇는 천년 세월을 고스란히 지켜온 청주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청주의 교육문화를 꽃피운 산실로 아주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 청주시는 5천만원을 들여 중앙공원내 망선루 방재시스템인 CC카메라를 설치했으나, 위치가 망선루의 전체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방 이후 세광중. 고등학교가 망석루에서 문을 열었으며, 청주YWCA와 청주YMCA 등도 이 곳에서 창립하여 청주지역의 교육, 문화, 청년, 여성운동의 산실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치며 건물이 심하게 훼손되자 2000년 지금의 중앙공원 자리에 옮겨 지은 것이다.

2000년 12월, 우여곡절 끝에 망선루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을 때 시민들은 망선루가 이제야 제 모습을 찾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CC카메라 설치는 아무리 생각해도 망선루 전체 모습을 해치는 것이 사실이다.

청주시 담당자는 "충분히 고민하고 설치했죠. 소화전 등은 망선루 측면 등에 설치했지만, 망선루에서 발생하는 방화 대부분이 망선루 2층 계단에서 발생해 여러 논의 끝에 CC카메라를 그 위치에 세우게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중앙공원을 직접 찾아가 망선루를 살펴보니, 정면에서 바라봐도 CC카메라가 망선루 전체 경관을 해치는 것은 사실이었다. 천년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청주문화재 망선루를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현대의 첨단 장비가 오히려 그 문화재의 전체 미관을 해쳐서는 안 되지 않을까? 모든 문화유산의 첫 번째 가치는 본래 모습의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세계의 찬란한 문화유산이든, 우리지역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든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그 보존의 의무 또한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의미에서 청주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망선루에 설치된 CC카메라 위치는 재고되었으면 좋겠다.

/ 송성천 시민기자 skysky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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