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인근 상가만 곤혹 … 청주시 확대정책 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사용하겠다는 분들이 있어요. 사정은 이해하지만, 혼자 가게에 있을 때에 남성분들이 찾아와 화장실 사용을 부탁하면 선뜻 가게 안 화장실을 사용하라고 하진 못해요."

청주시내 상당공원 승강장 주변에서 몇 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김순자 씨의 하소연이다.

시민들이 급한 용변을 해결할 화장실이 부족하다 보니, 승강장 근처 상가를 찾아 화장실 사용을 부탁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편의를 위해 청주시에서 시민이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화장실을 선정, 건물 외부에 안내 표지판을 달고 이들 업소에게는 화장지와 비누 등을 비롯한 소모품도 지원해 오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않다.

한낮에도 화장실을 개방해 놓은 상가가 많이 없고, 열린 화장실 사용 시간도 대략 상가 업무가 끝나는 밤 10시로 제한되어 있어 도심에서 시민들이 갑자기 볼일이 생겨 화장실을 사용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 보니 이용 승객이 많고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버스 승강장이 가까운 상가 상인들은 상가 내에 오물 등으로 골치가 아프다.

"이런 일이 진짜 있을까 싶지만, 아침에 가게 문을 열러 나가면 상가 계단 등에 오물 등이 있을 때가 있어요.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저희들 입장은 또 어떻겠어요."

일일이 발품을 팔아 업주 설득 등의 과정을 거쳐 열린 화장실을 선정하는 청주시의 노력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 많은 열린 화장실이 선정, 개방되어 기초적인 시민 불편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열린 화장실을 제공하는 음식점이나 상가 등에는 타 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혜택이 따르는 모범 업소 선정의 우선권이나 수도세, 전기 세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방법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갑자기 닥치는 급한 볼일로 당황하며 불편을 겪는 시민과 업무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화장실 등을 개방해야 하는 상인들의 불편이 하루빨리 해결되었으면 싶다. / 송성천 시민기자 skysky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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