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보청기 지원금 현실성 없어 … 판매처 확대 후유증도

청각장애인보청기는 보청기전문판매점에서만 취급했지만, 요즘엔 이비인후과와 의료기기 취급점에서도 판매를 한다.

또한 청각장애인들과 노인층에게만 판매되던 보청기가 휴대폰과 이어폰 등 디지털정보기기로 청각에 이상이 생긴 젊은 층들도 상당수 판매된다.

이처럼 다양한 계층에 판매수요가 증가하다보니 50만원 미만의 아날로그보청기를 사용해도 되는 고객들에게 수백 만원대의 디지털보청기나 인공와우골밀도 보청기를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날로그 보청기 한 대가 10만~60만원 사이인데, 디지털 보청기는 골다공증 보청기 종류도 포함해서 200만~800만원이다.

더구나 한 개만 사용하는 것보다 번갈아하는게 좋는 적극적인 권유도 받았지만, 30만원도 아니고 300만원이나 하는것을 비상용으로 하나 더 비축하기엔 여유가 없었다.

중증청각장애인들은 다 그렇게 한다는 말에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 했지만, 돌아서고 보니 장애편의를 생각해주는 것 같이 하면서 결국은 고가의 물건을 하나 더 팔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비인후과에서도 청력검사를 하고 보청기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디지털 보청기를 그렇게 고가로 주고 사느니 1천만원 더 주고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권유한다.

그러한 의료상술로 청각장애에서 난청으로, 혹은 난청에서 건강한 청음으로 되고자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청각장애탈피의 꿈으로 수술을 한다.

그러나 수술 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잖다.

한 사례로 청주에 사는 주부 A씨는 오랫동안 모았던 전재산이다시피한 저금을 털어 인공귀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2년이 지난 지금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오랫동안 청음훈련을 받기 위해 서울도 정기적으로 다녔지만 지금은 더 이상 투자할 여력이 없어서 포기하고 친지 식당의 서빙을 돕고 산다. 수술 받기 전보다 의기가 많이 소침해져 있는 상태다.

그리고 작가인 B씨는 수술을 받았다고 주변에 자랑하더니, 몇 년 후 부작용이 생겨 다시 꺼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새 보청기를 하기 위해서 3년이나 5년에 한 번씩 장애인보장구입비 50%를 지원해준다.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받아 제출해서 주는 경비는 디지털보청기의 50%가 아닌 아날로그 보청기 50만원의 50%인 25만원이니, 시대는 디지털시대인데 정책은 아날로그에서 멈추고 있다.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장애를 극복하려고 수백만 원의 디지털보청기나 수천만원의 인공장착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정말로 디지털보청기와 성공적인 수술로 해서 청각장애가 경감되고 행복한 케이스는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 이영미 시민기자 aom360@hanm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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