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연합 생태체험
청주·청원 일대의 대표적인 명승지인 옥화9경은 충북 청원군 미원면 운암리에서 어암리에 이르는 계곡, 산, 기암괴석, 숲으로 이루어진 10km 구간을 말하는데, 박대천(달천의 중상류)을 따라 청석굴, 용소, 천경대, 옥화대, 금봉, 금관숲, 가마소뿔, 신선봉, 박대소 등이 펼쳐져 있다.
미원면 금관리에 있는 숲으로 수목이 울창하여 한여름에도 햇빛이 들지 않으며 바로 옆으로 개울이 흐르고 있는 금관숲에서 '겨우살이'를 찾아보았다. 참가한 모든 분들이 겨우살이를 처음 보았다며 신기해 했는데, 앞으로는 밑이나 앞만 보지 말고 머리 위에도 눈을 주어 겨우살이가 살고 있는지 살펴보는 즐거움도 갖게 되었다며 즐거워 했다.
이렇게 참나무를 찾으며 걷다가 잠시 쉴라치면, 양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달래강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도 했다. 때론, 좁은 오솔길을 걷다 마주친 분들에게 길을 비켜주기도 하고, 처음 본 사람들과 인사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을 갖기도 했다.
제4경인 옥화대는 옛날 조선시대 선비인 석애 이규소 등 유학자들이 청명한 가을달을 닮은 추월정, 세상 모든 경치를 볼 수 있다는 만경정, 마음을 닦고 씻는다는 세심정 정자를 지어 후학을 양성했다는 곳이다. 옥화리 개울가 절벽 위에 고목이 무성한 동산인 이곳은 들판에 옥처럼 떨어져 있다해 옥화대라 이름지었으며, 지조있는 선비들이 아끼던 장소로 옥화9경 중에서도 대표적인 절경으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특히나 이번 생태문화탐방에 참가한 어린 친구들이 가장 기대했던 곳이 바로 이 옥화대였는데, 그 이유는 옥화대 근처의 달래강가에서 물고기 관찰학습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달래강가로 내려가 제일 먼저 '안전'에 대한 주의를 듣고, 관찰학습을 하기위해 어항을 놓고, 반두로 물고기를 잡아 관찰통에 넣은 뒤, 달래강에 사는 물고기에 대해 눈으로 보며, 듣는 시간을 가졌다. 물이 맑은 곳에 사는 물고기, 자연하천에 사는 물고기, 자연환경이 훼손된 곳에도 사는 물고기 등등. 물고기들은 그냥 물에 사는 줄 알았는데, 어떤 물고기가 있는 지 보면 그 물이 깨끗한지, 아닌지, 환경이 좋은 곳인지, 나쁜 곳인지 알게 되었다.
다 관찰한 뒤에 "물고기도 엄마, 아빠, 그리고 친구들과 여기서 살아야 행복하겠지요? 그럼, 물고기한테 작별인사하고 강에 놓아줄까요?" 라고 했더니, "물고기야, 안녕~, 다음에 또 올게"하고 작별인사를 한 후에 놓아주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찍개와 볼록날, 긁개가 발견된 곳으로 옛날 우리의 선조가 생활했던 그대로를 간직한 동굴, 청석굴이었다.
더운 여름철에도 동굴속에서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인데 이 굴안에서 용이 나왔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박쥐를 관찰하고, 박쥐되어보기 놀이를 통해, 박쥐가 어떻게 동굴에서 사는지, 먹이는 어떻게 잡는 지 등을 알아보기도 했다.
오랜만에 참가했다는 한 분은 아이가 너무 어려 걷는 코스가 부담스러웠는데, 생각보다 잘 걷는 아이를 보며, 아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흐뭇해 했다. 놀며, 배우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이제야 알게 돼서 아쉬워했던 다른 참가자는 다음번에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소개해서 함께 오겠다는 약속을 해주기도 했다.
또한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오늘 가지 못한 나머지 5경들을 찾아보겠다. 앞으로 우리 마을 근처에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는 등의 다양한 소감과 의견을 제시해 주었다. 청주충북환경연합은 오는 7월 25일(토)에 같은 프로그램을 한번 더 진행해 우리 지역을 더 많이 아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참가를 원하는 분은 청주충북환경연합(222-2466)으로 전화신청하면 된다. / 유회영 시민기자
유회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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