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민영춘씨 교통봉사·무료 공부방 운영

낮에는 교통봉사를 하고, 밤에는 17년째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는 퇴직교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안공은 제천시 천정동의 모 할인마트에서 혼자 아이들을 돌보며 공부방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민영춘(62)씨.

민 씨는 지난 2월말 26년간 정든 교직에서 교사로 퇴직했다.

민씨가 제천지역에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3년 3월. 서른 여섯이라는 늦은 나이로 제천여고에 첫 발령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민씨는 이듬해인 1984년 3월 28일 제천지역 청소년연맹창설을 주도했고, 이어 청소년 봉사활동을 하다가 공부가 부진한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가 이 지역의 교육환경이 낙후된 것을 보고 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민씨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공부방을 마련하기 위해 제천지역의 유관기관에 찾아다니며 지원을 요청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민씨의 이 같은 노력에 전세자금은 조흥은행에서, 책상은 제천시청에서 각각 지원받아 제천 의림초 앞에 있는 작은 건물에서 50개 좌석을 갖춘 공부방을 1992년 처음 마련하게 됐다.

첫 공부방을 마련한지 올해로 17년. 이 공부방은 민씨가 성실히 가르치고 운영한 덕에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 찾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이를 위해 민씨는 조금 더 큰 공부방을 찾았고 좌석 60개를 갖춘 지금의 제천시 천정동 82-2번지(2002할인마트 3층)에서 전세 3천만원과 공과금을 제천시로부터 지원받는데 성공해 경로당 2층에 자리를 튼 데 이어 3번째 자리를 옮겼다.

민씨의 성실함과 인자함이 소문이 퍼지자 학생들은 이 공부방에 들어오기 위해 현재도 대기자가 줄을 서고 있다.

민씨는 "이곳에서 열심히 학업을 마친 학생들이 소위 말하는 S·K·Y대학과 경찰대 등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찾는다"며 "앞으로도 힘 닿는데까지 제천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민 씨는 또 "제천지역 단체장과 소위 유지들이 초등학교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면 지역 앨리트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또 지난 6월부터 제천어린이교통공원에 나가 자원봉사 일도 거들어 주고 있어 퇴임 후 주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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