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옥계폭포

난계국악박물관, 난계사 등이 있는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국악타운'에서 2㎞ 정도 떨어진 옥계마을을 지나 산길을 따라 1㎞ 정도 가다보면 저수지가 나타나고, 숲이 우거진 산을 300여m 올라가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함께 높이 30m의 폭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이 바로 옥계폭포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발걸음을 했던 이곳에는 폭포와 연못 등에 얽힌 이런저런 전설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주변 경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울창한 숲이 있어 한여름에도 서늘해 삼림욕을 겸한 피서지로 제격이기도 하다.

# 시인·묵객이 머물던 옥계폭포

옥계폭포는 그 옛날 3대 악성의 한 분인 난계 박연 선생을 비롯해 수 많은 시인과 묵객이 찾았다고 전한다. 요즘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멀리서 보이는 옥계폭포, 입에서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고, 주변에 서 있으면 물보라로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 폭포는 일찍이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소개됐으며, 최남선도 그의 저서에 소개하기도 했다.

숲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 그 옛날 박연 선생 같은 분들이 와서 창을 했다는 설명이 이해가 간다. 이생강이 대금을 불면 새들이 제 동료인 줄 알고 몰려들었다고 한다. 박연 선생이 자주 피리를 불었던 이곳에는 호랑이도 구슬퍼했다는 옛 소리가 폭포를 휘돌아 귓가에 떠돈다. 이 폭포의 특징은 음폭이라고 한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바위터널 속 같은 곳으로 떨어지는 것을 음폭이라고 하고 절벽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양폭이라고 하는 데 이 곳이 흔치 않은 음폭이라고 한다. 한 여름 시원한 산길을 따라 삼림욕을 겸해 찾아오면 좋을 듯 하다. 폭포 우측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월이산(해발 551m)이 나온다 # 용이 산 전설의 연못 '예저수' 폭포 위로 올라가면 '예저수'란 사각형 바위로 된 연못이 있는데 그 못 속에 용이 살았다고 전해온다. 이 연못은 아무리 큰 장마가 져도 흙으로 메워지는 일이 없었으며, 어찌나 깊은 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고 한다.못의 깊이를 재보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명주실 한 꾸러미를 들고 나와 돌을 달아 집어 넣어 보았지만 실 한꾸러미가 다 들어가도 끝이 나타나지 않더라는 것이다.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못의 구멍이 북쪽 옥천군 이원면으로 뚫려 있는 것으로 믿게끔 됐다. ◇ 예저수
어느 해 극심한 가뭄이 들어 '예저수' 물을 푸게 됐다. 차츰 못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말로만 들어오던 용의 모습이 실제로 못 속에서 나타난 것이다. 귀가 짚신 크기만 하고 몸길이는 꼬리가 폭포 아래쪽까지 내려갈 정도였고, 폭포 위쪽에 척 걸쳐진 용의 머리를 보고 물을 푸던 일꾼들은 기겁을 해 모두 도망가 버렸다.

용이 사람의 눈에 띄자 못은 차츰 메워져 지금의 형태로 남아 있게 됐다고 전해온다.

폭포 위쪽에 계수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는데, 어느 해 봄날 한 쌍의 부부가 이 계수나무에 그네를 매어놓고 놀이를 하다가 그만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폭포수 아래로 떨어져 죽어 버렸다. 이들 부부는 죽어서 한 쌍의 파랑새로 변한 뒤 폭포 근처의 아름다운 산수를 잊을수 없어 이 곳을 떠나지 못했다. 지금도 매년 봄이면 한 쌍의 파랑새가 폭포수 근처에 나타난다고 전해온다. 김국기 / 영동

맛있는 집 폭포가든

'삼도의 맛' 녹아든 우렁쌈밥

폭포를 구경하며 허기진 배는 바로 인근에 있는 폭포가든에서 달랜다.

15년 전통의 우렁쌈밥이 나오는 집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대접하지 않을 만큼 준비가 철저하다.

40종의 재료가 들어갔다는 쌈장은 구수하고 매콤하게 쫄깃한 우렁과 어우러진다.

이 쌈장은 우선 뚝배기에 들기름을 넣고 양파를 곱게 다져 넣어 그 위에 쌈장을 얹는다. 그런 다음 우렁을 넉넉히 넣어 약한 불에 지글지글 소리가 날 때까지 끓인다.

여기에 케일, 치커리, 신선초잎 등 10가지가 넘는 자연산 야채를 곁들여 쌈을 싸서 먹으면 옥계폭포 주변의 자연을 한 입에 넣은 만큼 일품이다.

우렁 특유의 쫄깃함과 구수한 된장 맛이 입맛을 잃은 이들의 미각을 자극한다. 지방이 적고 비타민과 단백질, 철분, 칼슘 등이 많이 함유돼 영양식으로도 제격이다.

천년을 산다는 학이 즐겨 먹었다는 우렁은 중년층은 물론 임산부, 유아, 노인에게도 좋은 무공해 건강식품이다. 천연조미료 성분인 글루타민산과 아미노산, 호박산이 들어있어 된장찌개, 쌈장 등에 넣으면 구수한 감칠맛이 난다.

동의보감에는 '우렁이는 여름·가을에 잡아서 쌀뜨물에 담가 진흙을 빼고 달여 약용으로 복용한다. 성질이 차갑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열독을 풀고 목마른 증세를 멈추며 간열과 목적종통을 다스리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뱃속의 열결(熱結)을 제한다'고 기록돼 있다.

식당 주변에는 난계국악박물관과 국악기체험전수관, 국악기제작촌 등이 위치한 국악타운이 자리하고 있다. 연간 2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는 세계적인 명소를 식후경하는 것도 즐거울 일이다.

삼도의 말씨가 섞여든 금강 상류에는, 삼도의 맛도 절묘하게 하나로 녹아 있다.

▶주요메뉴 : 우렁쌈밥(7천원), 예약문의 : 043-742-1777,

영업시간 : 낮 12시~오후 8시(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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