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옥계폭포
# 시인·묵객이 머물던 옥계폭포
옥계폭포는 그 옛날 3대 악성의 한 분인 난계 박연 선생을 비롯해 수 많은 시인과 묵객이 찾았다고 전한다. 요즘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멀리서 보이는 옥계폭포, 입에서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고, 주변에 서 있으면 물보라로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 폭포는 일찍이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소개됐으며, 최남선도 그의 저서에 소개하기도 했다.
용이 사람의 눈에 띄자 못은 차츰 메워져 지금의 형태로 남아 있게 됐다고 전해온다.
폭포 위쪽에 계수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는데, 어느 해 봄날 한 쌍의 부부가 이 계수나무에 그네를 매어놓고 놀이를 하다가 그만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폭포수 아래로 떨어져 죽어 버렸다. 이들 부부는 죽어서 한 쌍의 파랑새로 변한 뒤 폭포 근처의 아름다운 산수를 잊을수 없어 이 곳을 떠나지 못했다. 지금도 매년 봄이면 한 쌍의 파랑새가 폭포수 근처에 나타난다고 전해온다. 김국기 / 영동
맛있는 집 폭포가든
'삼도의 맛' 녹아든 우렁쌈밥
폭포를 구경하며 허기진 배는 바로 인근에 있는 폭포가든에서 달랜다.
15년 전통의 우렁쌈밥이 나오는 집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대접하지 않을 만큼 준비가 철저하다.
40종의 재료가 들어갔다는 쌈장은 구수하고 매콤하게 쫄깃한 우렁과 어우러진다.
이 쌈장은 우선 뚝배기에 들기름을 넣고 양파를 곱게 다져 넣어 그 위에 쌈장을 얹는다. 그런 다음 우렁을 넉넉히 넣어 약한 불에 지글지글 소리가 날 때까지 끓인다.
우렁 특유의 쫄깃함과 구수한 된장 맛이 입맛을 잃은 이들의 미각을 자극한다. 지방이 적고 비타민과 단백질, 철분, 칼슘 등이 많이 함유돼 영양식으로도 제격이다.
천년을 산다는 학이 즐겨 먹었다는 우렁은 중년층은 물론 임산부, 유아, 노인에게도 좋은 무공해 건강식품이다. 천연조미료 성분인 글루타민산과 아미노산, 호박산이 들어있어 된장찌개, 쌈장 등에 넣으면 구수한 감칠맛이 난다.
동의보감에는 '우렁이는 여름·가을에 잡아서 쌀뜨물에 담가 진흙을 빼고 달여 약용으로 복용한다. 성질이 차갑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열독을 풀고 목마른 증세를 멈추며 간열과 목적종통을 다스리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뱃속의 열결(熱結)을 제한다'고 기록돼 있다.
식당 주변에는 난계국악박물관과 국악기체험전수관, 국악기제작촌 등이 위치한 국악타운이 자리하고 있다. 연간 2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는 세계적인 명소를 식후경하는 것도 즐거울 일이다.
삼도의 말씨가 섞여든 금강 상류에는, 삼도의 맛도 절묘하게 하나로 녹아 있다.
▶주요메뉴 : 우렁쌈밥(7천원), 예약문의 : 043-742-1777,
영업시간 : 낮 12시~오후 8시(연중무휴)
김국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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