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도 능률적 디자인 도입을

지난 20일을 전후로 각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청주시내 인문계 고등학교 대부분은 보충학습을 실시 중이다. 학교에 따라 운영의 차이는 있지만, 1주일간 실시하는 방학을 제외하면 1,2학년은 오후 늦게 까지, 그리고 고3 수험생의 경우는 늦은 밤까지 무더운 여름 거의 3주 남짓 보충수업과 자습이 이어진다. 심지어 토요일까지 보충수업과 자습이 실시되는 학교도 있다.

다행히 예전 찜통더위라 불리던 교실은 최근 냉방시설이 갖춰져 어느 정도 무더위를 피해갈 수 있지만, 교복만큼은 방학기간도 변함없이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체육복 착용 등 효율적인 복장을 어느 정도 허용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학부모 김(43·여)씨는 "한여름 책과 씨름하는 아이들이 복장이나마 체육복 같이 편안하게 입었으면 싶어요. 공무원들도 여름에는 품위를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은 반팔 와이셔츠나 밝은 색상의 셔츠 차림 등 간소복을 입게 하잖아요"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사실 공무원들의 간소복 착용기간은 올 여름부터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늘어났다. 시작 기간도 1주일 빨라지고, 종료 시기는 3주 가량 늦추어져 6월에 실시된 공무원들의 간소복 차림은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지구온난화로 여름철이 길어지는 것을 감안한 탄력적 운영이며, 일의 능률을 높이고 냉방기 가동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줄여 녹색성장에도 기여한다는 큰 의미가 담겨 있는 제도이다.

한 여고생은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8시간 넘도록 책상 의자에 앉아있어야 하다 보니 치마 속에 체육복 바지나 반바지를 다시 입는 친구들이 많아요"라며 하소연 했다.

모든 일은 능률이 우선이다. 특히 30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는 무더운 여름철, 아무리 냉방기가 가동된다 해도 학생들의 학습 능률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신분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체육복 차림 등 간소한 차림이 어느 정도 허용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협의하여 깃을 단 면 티셔츠와 어느 정도 형태가 잡혀있는 줄무늬 반바지로 하복을 선택한, 서울 한가람 고등학교처럼 학생 신분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교복도 이제는 보다 편안하고 능률적인 디자인으로의 유연한 고민을 해 보아야 할 때이다. / 송성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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