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서·군청 안일 대응

가짜 휘발유가 전국적으로 불법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옥천군 이원면 건진리 웅진 케미칼이 5개월 동안 지역 관계 기관의 눈을 속이고 버젓이 불법 제조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불법 제조는 충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에 의해 사건 전모가 드러나 정작 이를 단속해야할 옥천경찰서와 영동소방서 옥천소방파출소, 옥천 군청이 안일한 대응을 한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6일 가짜 휘발유를 제조, 판매한 웅진 케미칼 대표 김모(36), 판매책임자 강모(36), 생산책임자 김모씨(36)등 5명을 석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판매대리점 대표 김모씨(50·대전시 대덕구)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20일 옥천군 이원면 건진리에 웅진 케미칼이란 공장을 차려놓고 9월 27일까지 톨루엔과 솔벤트를 섞어 만든 유사휘발유 1백여만 ℓ를 대전, 청주, 옥천, 보은, 안동지역의 페인트 매매상들에게 1통(17ℓ)에 1만원씩 판매해 5억7천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경찰청 수사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8월말에 범죄첩보를 입수해 한달여 동안 웅진 케미칼에서 매복근무를 서며 망원렌즈까지 이용, 유통차량번호를 추적해 가는 끈질긴 기획수사 끝에 이같은 개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웅진 케미칼 소재지인 옥천 경찰서는 지난 9월 8일 현장에 임장해 수사를 벌여왔으나 처벌 법규에 대한 적용 혼선과 수사인력 부족등을 이유로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료 성분검사를 의뢰중인 상태로 범죄첩보를 입수하고도 신속한 수사를 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영동소방서 옥천소방파출소도 지난 5월 위험물 제조소 설치허가와 관련해 현장에 출장을 나갔으나 아무 문제점을 발견치 못했으며 옥천군청은 허가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현장에 나가 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 주민은 『그동안 옥천지역에 가짜 휘발유 판매가 극성을 부린다는 사실은 지역언론에서도 수차례 기사화하고 웬만한 차량 소유주라면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웅진 케미칼이 생산한 가짜 휘발유가 앞으로 더 이상 판매되지 않도록 행정기관이 철저히 단속해 줄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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