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증가 불구 시가지는 경기부양 큰 도움 안돼

본격 피서철을 맞아 태안 관광지를 찾는 피서객들이 기름사고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태안읍 등 시가지 경기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외곽 관광지와 도심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올해 피서철이 시작된 이후 8월 초까지 군내 해수욕장과 항·포구 등 주요 관광명소에 250만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그러나 대부분 해수욕장 등 관광지 인근 펜션 및 민박이나 텐트에서 숙식을 해결, 시가지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해수욕장과 수목원 등 관광지서 휴식을 즐기는 피서객 대부분이 거의 모든 물품을 도시 대형할인매장서 사오는 형편으로 태안읍, 안면읍 등 주요 재래시장의 상경기 부양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를 비롯한 일부 업종을 제외한 읍내 식당이나 상가 등은 피서철에 오히려 평소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태안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45세)는 "비성수기에는 여유있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태안읍을 거쳐 관광지로 가는 손님들이 꽤 있었지만, 요즘은 피서지로 바로 직행하기 때문에 외지 손님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피서객들을 태안읍과 안면읍 등 기존 시가지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에서도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하루 빨리 개발, 홍보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들은 태안읍의 경우 백화산을 중심으로 흥주사, 마애삼존불상 등 웰빙 관광 및 역사테마 중심 관광지로, 안면읍은 주변 해수욕장과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연계하는 관광명소의 연결고리 역할에 중점을 두고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재래시장을 비롯한 상가가 밀집돼 있어 지역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태안사랑상품권의 구체적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8월초 현재 군내 1천800여개에 머물고 있는 가맹 점포가 태안읍 등 주요 시가지 전체 점포의 자발적인 참여로 확대,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올해 7월말 현재 군이 판매한 태안사랑상품권 총액은 37억원 가량이며 군이 발행 시작한 지난 2002년부터의 총 발행액을 따지면 지금까지 총 136억 5천여만원 상당이 판매되고, 116억3천500여만원 가량이 회수돼 85% 이상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희득 /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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