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덩어리 전락 폐유람선 식당 방치

청주시는 전국에서 제일 살기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을 자부심으로 가지며 한창 도시마케팅중이라고 대학교수가 표현했을 만큼 도시미관에 한창 열성을 쏟고 있다. 9월에 있을 직지상 수상식과 만남을 주제로 관람객 80여만명을 예상하고 있느 40여일간 지속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공적인 행사등을 앞두고 한창 도시를 꽃단장중이다.

각 동네의 입구나 중심사거리, 오거리마다 동네이름의 유래와 꽃마차가 놓여지고, 또한 중앙도로와 무심천변 및 각 대교와 간선도로에도 꽃단장들이 한창이다. 청주의 명소들은 새로 손질되거나 단장되며, 율량천 800m에는 1천 여개 바람개비를 조성하여 장관을 만들어 새로운 명소를 만들어 내고있다.
 

   
 
▲ 한때 무심천의 명소로 꼽히며 맞선이나 상견례장소와 무심천의 멋진야경을 보며 데이트장소로 꼽히던 초대형유람선식당이 녹슬고 깨진 채로 방치되어 있어 흉물스럽다.
 

그런데 청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며, 무심천유래비와 롤러스케이트장, 조깅, 자전거 도로 및 기타 생활체육시설 등이 있어 시민들이 주말에 많이 찾는 무심천에 한때 무심천의 명소로 꼽히며 맞선이나 상견례장소와 무심천의 멋진야경을 보며 데이트장소로 꼽히던 초대형유람선식당이 이제는 흉물로 변했다.

청주의 한 가운데 청주대교에서 바라보거나 무심천을 지날때면 한 낮에도 녹이 슬고 깨진 선체와 퀭하고 뚫린 구멍들은 황량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내고 밤이면 도시의 유령선같은 섬뜩한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바로 옆에는 충북학생회관도 있고 인근에는 초·중·고등학교도 있는데, 대낮에도 컴컴한 폐유람선식당 안에서 술취한 노숙자와 청소년들의 혼숙광경도 가끔 보임에도 불구하고 흉물로 방치된 것이 어제 오늘 이 아니고 벌써 해가 넘도로 그대로 있다.

이 유람선식당이 사유물이라 주인이 손질하거나 새로 지을때까지 마냥 기다리기엔 청주시가 관리하는 무심천이 갖는 의미와 국제행사를 앞두고 많은 예산을 거리단장에 투자하는 것과 맞지가 않는다. 청주를 알리는 그림이라도 그려진 대형 플랜텐트라도 쳐서 임시로라도 이 곳을 가려야 하지 않을까?

청주시민들 숫자보다 더 많은 내방객인 80만명의 유치를 위해 청주시청 330명 직원들이 전국의 230개 시·군·구를 직접방문하여 홍보세일즈를 벌이는 심혈을 기울였다는데 정작 우리들의 도시 한 가운데에 흉하게 녹이슨 고철덩어리는 그대로 두고 있다는 것은 문제인 것 같다.

/ 이영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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