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직원 전무 … 시설안내판·책자도 없어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 위치한 C영화관 내의 '청주읍성 기념관'이 허술한 관리와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2006년 복합상영관 건립 시 터파기 공사로 땅속에 묻혀있던 청주읍성 객사(客舍)가 모습을 드러냈다.
 

   
 
'청주읍성 기념관'이 평일에도 문이 닫혀 있는 등 허술한 관리와 무괌심으로 방치되고 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청주읍성은 지방 군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행정기능을 담당하던 성이다. 통일신라가 구주오경제를 갖추던 신문왕(685년~689년)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객사는 읍성을 대표하는 건물 중의 하나다.

이에 문화시민단체인 '문화사랑모임'은 청주시와 충북도, 문화재청에 공사 중단을 요청하고 객사유적 발굴지에 대한 보존대책을 강구하라고 나섰지만 결국 객사의 터 보존과 기념관을 세우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청주읍성 기념관은 영화관 내 있다. 하지만 기념관 입구에 있는 표지판을 제외하곤 영화관 건물 입구나 내부 어디에도 이 시설을 알리는 안내판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일부러 기념관을 찾아 온 시민들이나 영화를 보러왔다 관심이 생겨 이 시설을 찾은 관람객들은 문을 열지 않아 헛걸음을 치는 일이 대부분이다.

자주 이곳을 찾는 박모씨는 기념관에 셔터가 내려져 있는 이유를 극장직원에게 물었더니 "주말에만 운영합니다"란 말과 "평일에만 문을 엽니다"란 엉뚱한 답을 듣기도 했다.

운 좋게 시설을 둘러 본 시민들도 조명시설이 열악해 그저 어두운 전시장만 둘러보는 것에 만족했다고 말한다. 전시장에 배치되어 있는 그 흔한 안내책자 하나도 없어 현재 기념관은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또한 이곳을 전담해 관리하는 직원은 찾아 볼 수 없고 극장 직원들조차 기념관에 대한 정확한 운영방안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모 초등학생은 "여름방학 숙제로 지역의 문화재를 조사하러 이곳에 왔는데 오늘이 평일인데도 기념관 문이 닫혀 있어서 공사하는 줄 알았다"며 "왜 닫혀있는지 설명하는 안내문조차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모씨는 "영화를 보러 이곳에 자주 오는데 올 때 마다 청주읍성 기념관이라고 되어져 있어 들려봤는데 내부가 너무 어두워서 음침한 분위기마저 든다"며 "전시 내용조차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서 이럴게 운영할 것이면 왜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청주시는 9월에 청주성 탈환 축제를 대대적으로 준비 중이지만 형식적인 관리로 정작 청주읍성은 기념관은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 김은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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