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등 실내로 피서 찜통더위 당분간 지속

긴 장마와 저온 현상이 물러가고 충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며 아이스링크장 등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게다가 불볕더위가 다음주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시민들의 건강관리와 물놀이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더위 피해 물놀이장으로충북전역에 33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진 주말 16일 오후 충북 청원군 오창 로하스파에 어린이들이 무더운 날씨를 피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며 즐거워하고 있다. / 김기태

◆ 폭염 피해 사람들 실내로= 16일 보은을 제외하고 충북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반면 아이스링크, 수영장, 극장가는 폭염을 피해 실내로 들어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청주 사창동 충북대 중문에 있는 실내아이스링크에는 지난주 장마가 끝난 뒤 꾸준히 이용객들이 늘기 시작해 지난 15일과 16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300~400여명에 이르러 3주전 하루 이용객 100여명 과 비교해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또 청주실내수영장은 여름 내내 사람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난 주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이용객들의 발길이 절정을 이뤘다.

청주실내수영장 관계자는 "지난 주말 시작된 폭염과 함께 어린이 등 이용객이 부쩍 늘었다"며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여름을 겨냥한 영화가 잇따라 개봉된 청주시내 극장가에도 늦더위를 피해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 모씨(청주시 흥덕구 내덕동)는 "집에 있기에 너무 더워 오후 가족들과 함께 극장에서 더위를 식혔다"고 말했다.

◆ 폭염 왜, 언제까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아침저녁으로 선선했던 기온이 갑자기 급상승하며 뒤늦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최근 대만을 강타한 태풍 모라꼿 등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청주기상대는 태풍 모라꼿과 아타우 등 한반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태풍들이 소멸하면서 남긴 열대저압부(TD)가 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을 발원지인 캄차카 반도 인근의 오호츠크해 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발달하는 구름이 비교적 높게 형성되며 직사광선이 지표면에 그대로 도달해 한낮에 지표면 부근의 공기가 급속도로 달궈지며 기온이 급상승 한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됐다.

기상대 관계자는 16일 "예년보다 세력이 강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기세에 맥을 못 추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열대저압부로 바뀐 태풍들의 영향으로 그 세력이 한반도 쪽으로 계속 확장하면서 수은주가 3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충북 지역 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로 그 영향권에 들어 다음주 초까지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당분간 폭염특보가 계속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 건강관리와 물놀이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엄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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