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의 긍지와 자랑인 반기문 UN사무총장이 17일 취임 이후 두번째 고향인 음성과 충주를 방문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정겨운 친인척과 고향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유엔 직원에게 2년마다 주어지는 본국휴가 차원에서 이뤄진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고향 방문 만큼은 남다른 의미가 크다.

충주고등학교 재학시절 미국을 방문,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 외교관의 꿈을 키운 반 총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유엔 사상 두번째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시골의 작은 마을인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전세계 외교관들의 꿈인 UN사무총장에 오른 반기문 총장. '반기문'이라는 이름이 충북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충북도를 비롯해 충주시와 음성군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세계속의 충북인물로 부각시켜 지역발전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반기문 UN사무총장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경시대회와 마라톤 대회 등은 정착단계에 있고 고향마을의 테마공원 조성 및 음악페스티벌, 학술세미나 등도 열리고 있다. 경제, 문화, 관광 등 각 방면에서 충북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획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물론 이같은 과정에서 현직 UN사무총장의 명예나 위상의 흠집이 우려되는 일부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고 반 총장의 고향방문 때마다 사진 한장을 위해 치열한 '모시기 경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구촌의 분쟁 해결과 유엔 개혁, 빈민들의 가난해결 및 인권문제를 위해 개인생활을 희생하며 강행군을 하고 있는 반 총장이 잠시나마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편히 쉴 수 있도록 각계의 배려가 필요하다.

성공한 지도자로서 국제사회의 평가가 나올때 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소리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우리 고향주민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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