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 직원들이 직접 기수노릇 잦은 부상

속리산 기마 순찰대가 연간 5천만원의 예산을 사용함에도 불구, 파행 운영되는 등 시행 1년여만에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직원들이 직접 기수 노릇을 하면서 아스팔트 위로 낙마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 직원들의 안전이 도외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주민들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소장 최재길)는 지역을 찾은 외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기마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는 9마리의 말을 구입, 관리소앞∼법주사 4㎞ 구간을 오전·오후 1회씩 하루 2회꼴로 연중 순찰할 계획을 갇고 있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연간 5천만원의 예산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순찰횟수가 1일 1회로 줄어들고, 그나마 나흘에 한번 꼴로만 순찰하면서 외지 관광객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격증을 가진 기수를 채용하지 못하면서 정부투자기관 직원들이 직접 기수 노릇을 담당, 아스팔트 위로 낙마 사고를 자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문 수의사도 전무할 뿐만 아니라 말이 흙이 아닌 아스팔트 위를 장시간 순찰하면서 관절 이상이 자주 발생, 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공무원은 『하루 2회 순찰을 한 결과, 직원들이 잔무를 처리하기 위해 야근을 자주해야 했다』며 『이 때문에 금년부터는 순찰횟수를 여름, 겨울을 제하고 1일 1회로 줄였다』고 밝혔다.

속리산 주민들은 이에대해 『영국 버킹검 기마대를 흉내내 속리산 순찰대를 조직한 것 같으나 외지 관광객을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하고 있다』며 『차라리 오리숲∼세심정 구간에 유료 말마차를 운행, 재정 보충을 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