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추출물 관절염 부종 64% 줄여줘
파골세포 분화 억제 뼈조직 파괴 막아


국산약초 '지치'가 류마티스 관절염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국내 약초자원 이용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 지치 뿌리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약 4천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관절염 시장의 대부분을 외국회사가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약초자원을 이용하여 관절염 치료소재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농촌진흥청은 실험동물 쥐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시키고 시코닌계 색소성분이 함유된 지치 추출물의 항염증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지치 추출물을 처리하지 않은 시험군에 비하여 지치 추출물을 처리한 시험군에서 염증에 의한 부종이 64% 줄어들었다. 이는 관절염 치료제인 멜록시캄(72% 감소)과 비슷한 항염증 효과였다.또한 지치 추출물이 뼈의 조직을 파괴하는 파골세포 분화를 억제해 관절염으로 인한 뼈 조직의 파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도 확인했다.특히, 중국산 지치와의 효능비교 실험에서도 국내산 지치 추출물이 중국산 지치보다 관절염에 더 우수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향후 국내산 지치의 수요가 급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지치 잎
지초(芝草)라고도 불리는 지치는 지치과(一科 Boragin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로 억센 털이 달린 줄기는 곧게 30~70cm쯤 자란다. 붉은 자주색의 뿌리는 땅속으로 곧게 자라며 열매는 회색의 삭과(朔果)로 익는다.

지치 뿌리는 예로부터 혈액순환 촉진, 해열, 해독, 소염제로 사용되어온 약초이자 천연염료로도 많이 이용되어 왔다. '진도홍주'의 원료로도 사용되어온 지치는 기능성 약초와 식용색소 등 개발 여지가 많은 약초이다. 봄과 가을에 가늘고 긴 뿌리를 캐서 그늘에 말린 것을 자초근(紫草根) 또는 자근(紫根)이라고 하여 한방에서 해독제·해열제·이뇨제·피임약으로 쓰며, 화상이나 동상 또는 물집이나 습진 치료에 쓰기도 한다. 또 뿌리에서 자줏빛의 물감을 얻어 쓰기도 한다.

농촌진흥청 인삼약초가공팀 김금숙 연구사는 "향후 국산지치의 뿌리에서 분리한 색소성분과 지치 뿌리 추출물을 이용해 관절건강과 관련된 기능성 식의약 소재와 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송창희

333chang@jbnews.com

# 옛문헌에 나오는 지치의 약성

▶향약집성방에서= 지치는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없다. 명치 밑에 사기가 있는 것과 다섯 가지 황달을 치료하고 비위를 보하며 기운을 돕는다. 또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배가 부은 것, 아픈 것 등도 치료한다. 고약에 섞어 어린이의 살이 헌데와 얼굴에 난 뾰루지를 치료한다.

▶동의학사전에서= 지치는 심포경, 간경에 작용한다. 혈분의 열을 없애고 독을 풀며 발진을 순조롭게 한다. 또한 혈을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누게 하며 새살이 빨리 돋아나게 한다. 예전에는 홍역의 예방과 치료에 주로 써왔으나 지금은 홍역이 없으므로 화농성 피부질환에 주로 쓴다. 또한 변비, 소변장애, 화상, 동상, 상처, 습진, 자궁경부미란 등에도 쓴다. 하루 6~12g을 달여 먹는다.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

▶신초 본초학에서= 지치는 청열·해독·소염제로서 홍역의 예방·치료 및 두창, 성홍열, 단독, 패혈증, 악창 같은 일체의 급성염증과 화농성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화상, 동상, 습진에도 쓴다.

#지치 복용법

▶지치차로 복용하는 방법= 15g를 물 1L와 함께 넣어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서 1시간 정도 은근히 더 끓여준 후 마신다.

▶가루로 복용하는 방법= 지치 가루를 하루에 두 숟갈 정도 3~4회 더운 물이나 생강차와 함께 먹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