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글 조금만 알면 쉽다



#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불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



윤형주의 '라라라'는 본 제목인 '라라라'보다는 '조개 껍질 묶어'라는 제목으로 친숙한 노래이다. 이 노래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지만 이 노래 가사에 나오는 '조개 껍질 묶어'에서 '조개 껍질'이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껍질'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 곧 포개어진 물건의 하나하나의 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껍질'은 사과나 복숭아, 귤 등의 겉 표면을 말한다.

'조개'는 '껍질'이 아닌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이르는 '껍데기'로 써야 한다. 곧, '조개껍데기'가 올바른 표현이다.

'라라라' 노래를 올바른 표현으로 고치면 어색하여지지만, '조개껍데기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가 된다.

# 동네 아이들이 유리창을 '부시고' 달아났다. (×)

어린 시절 골목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이웃집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유리창이나 건물 등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라는 의미로 '부수다'를 쓴다. '부시고'는 '부수고'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참고적으로 '부시다'가 옳은 표현이 되는 경우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동사 '부시다'는 '그릇 따위를 깨끗이 씻다'는 의미를 띠고, 형용사 '부시다'는 '마주 보기가 어렵도록 빛이나 색채가 강렬하다'로 명시 되어 있다. 따라서 '때려 부시다'는 '때려 부수다'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물을 이용해서 단단한 것을 깨뜨릴 경우에는 '부수다' 곧, '동네 아이들이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났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 청주대 국어국문과 교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