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금리 상승기 재테크 전략
금리 변화로 경제요동 투자도 재검토

금융권 '고금리 상품' 잇단 출시

금리 상승기에 맞춰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야할 때가 왔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연 5.01%로 마감,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5%를 넘어섰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최근 10여일 새 0.1%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세가 얼마나 강하게 이어질지도 확실치 않지만 금리 상승 등 금융 시장 여건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라고 조언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재테크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한다. 은행 빚은 물론, 저축 및 투자상품도 다시 한 번 들여다봐야 한다. 금리는 경제 전반을 요동치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상승 대비 빚부터 줄이자= 금리가 오르면 내가 지고 있는 빚이 가장 큰 충격파를 미친다. 내 대출을 꼼꼼히 분석, 대출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아직까지는 변동금리 상품이 고정금리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상환까지 3년 넘게 걸린다면 고정금리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3년 후에는 변동금리가 현재의 고정금리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주택금융공사의 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은 대출 금리로 고민하는 이에게 좋은 상품이다. 이 상품은 먼저 변동금리로 빌렸다가 1년 이내 원하는 시점에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빚을 내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빚 정리'를 고민하는 것이 좋다. 이때의 기준은 물론, 자신의 투자 수익률이다. 그런데 우리 가족에 알맞은 집을 찾았고, 이 집을 사기 위해 꼭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맞다. 본격 금리 상승기가 찾아오기 전에 미리 돈을 빌려놓는 것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길이다.

◆여윳돈 고금리 정기예금에 묻자=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고 채권 가격을 하락시킨다. 금리 상승기에는 여윳돈을 고금리 정기예금에 묻어두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성급하게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유동성이 좋은 상품에 들었다가 금리가 충분히 상승했을 경우 고금리 정기예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고 금리 변화가 이자에 반영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은행들이 내놓은 회전식 정기예금은 1·3·6개월 단위로 금리를 택할 수 있다. 또 CD 연동 예금은 CD 금리에 0.5∼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더 주고, CD 금리가 오르면 3개월마다 상승분을 반영한다.

◆대출은 변동금리가 더 유리= 금리가 오르는 만큼 이자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과도하게 대출을 받은 경우 원금 상환을 통해 대출비율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가급적 빨리 받는 게 좋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CD 금리를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정하는데 대개 3개월 주기로 이자율을 바꾼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대출을 받으면 그만큼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어 더 이득이다. 최근 CD 금리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변동형 대출상품이 2%포인트 이상 금리가 더 싼 만큼 고정형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 은행에서 제시하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차가 1.5%포인트 이상인 경우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다.

◆고금리 채권으로 갈아타야= 채권은 예·적금 다음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취급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재테크 상식.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 역시 수익이 덜할 수밖에 없다. 채권에 투자하는 MMF도 단기상품이라는 장점에도 불구,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 채권을 통해 반짝 수익이 날 수도 있다. 금리 상승을 앞두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고금리 회사채나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것. 투자등급이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를 1년 미만 보유하다가 고금리 채권이 나오면 갈아타면 된다.

이에 대해 권오영 평택촌놈 투자전략연구소 대표는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의 견고한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 손실 만회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로 주식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예금은 은행의 경쟁력과 안정적인 장기자금 확보를 위한 금리 인상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며 부동산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기까지 국지적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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