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17전투비행단, 야간훈련시 인근지역에 사전양해 구해야

공군의 때를 가리지 않는 비행훈련으로 인근지역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청원군 내수읍에 있는 공군 17 전투비행단은 가깝게는 내수읍과 오근장동에 인접해 있고 조금 멀리는 율량동과 사천동, 내덕동 등 청주시민들이 많이 살고있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주거밀집 지역에 가까이 있다.

문제는 17비행단에서 일주일에 2~3번씩 실시하는 비행훈련으로 인한 소음이다.

한번 비행훈련을 하면 보통 5~6대의 전투기가 굉장한 소음을 남기며 하늘을 비행한다. 이 전투기가 남기는 소음은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굉음이다.

17비행단과 가까이 있는 오근장동에서는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오근장동은 전투기가 수시로 이착륙 하는 지역이며 이착륙을 위해 고도를 지면과 가깝게 낮추기 때문에 실제 느껴지는 소음은 더욱 크다.

비행단과 조금 떨어진 율량동과 사천동 주민들도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한 낮에도 줄기차게 들리는 소음으로 인해 낮잠을 잘 수도 없고 TV소리도 높여야 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비행훈련이 늦은 밤에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씩 해가 지고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도 이 지역에서는 전투기 소음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훈련중인 전투기는 한번 소음을 내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하늘을 몇번씩이나 빙빙 돌며 듣기 싫은 소음을 계속 발생시킨다.

율량동 주민 박 모(36)씨는 "직업특성상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비행기 소음으로 잠을 잘 수 없을때가 많다"며 "가족과 조용히 대화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은데 전투기 소음으로 TV소리도 크게 해야하고 한창 대화중에 굉음으로 대화가 끊길정도로 신경이 쓰이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주부 장모(32)씨는 "낮이나 밤이나 계속되는 소음으로 아기가 잠을 못잔다"며 "특히 비행훈련을 밤에 할때는 아기나 어른이나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어 잠을 설치고 다음날은 늘 피곤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사천동 주민 민모(28)씨는 "훈련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해를 한다. 하지만 늦은 밤에 실시되는 야간비행훈련시 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건 비행단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인 것 같다"고 비행단의 예의없음을 지적했다.

작은 소음에도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이 많다. 비행단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동사무소나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훈련 전 주민들의 양해를 먼저 구한다면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소음이라도 주민들은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역사회와의 갈등은 언제나 두 당사자간에 '의사소통 없음'이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 오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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