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20일 채택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식지지라는 표면적 의미와 더불어 국제외교무대에서 북한의 존재를 부각시켰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기대하는 국제적인 합의를 거둠으로써 남북교류 활성화는 물론 북한내부 강경세력의 입지를 약화시켜 북한의 대외개방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국과 독일등 유럽 주요국가들이 북한과 수교를 맺는등 관계개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회원국들과 북한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강조함으로써 유럽국가들과 북한간의 전면적인 관계개선이 예고되는등 북한의 대외개방이 급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선언의 내용은 ▶한반도 평화·안정과 동북아및 전세계의 평화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남북공동선언 후속조치의 진전을 기대하며 ▶지속적인 남북관계개선과 북·미관계개선을 환영하고 ▶북한과 ASEM회원국과의 관계개선등 5개항으로 되어있다.

이가운데 한반도 평화·안정에 대한 평가와 정상회담 환영은 냉전이후 빈발하고 있는 지역분쟁 해결의 대표적 사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반도에 대한 국제관심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서울선언 채택의 가장 큰 동기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공동선언 후속조치 진전기대나 지속적인 대화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아직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한 남북화해·협력을 진일보시켜 평화정착을 뿌리내리기위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선언은 이와함께 주변 강대국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 김대통령과 김정일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과 두정상의 공동선언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남북이 앞으로도 계속 남북문제 해결의 주역을 맡아달라는 당부의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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