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꼴불견 2제

충북지역 각 대학들이 개강을 맞으면서 원룸촌이 형성된 충북대와 청주대 근처에는 학생들의 쓰레기 무단투기가 빈번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새 학기 들어 학생들이 대부분 새로운 방을 구하고 이사를 하면서 버려진 쓰레기들가 분리수거 되지 않은 채 버려지거나,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들이 혼합되어 버려지고 있다.

버려진 쓰레기들은 한 낮 뜨거운 날씨 때문에 부패되면서 악취와 함께 쓰레기가 썩어 벌레들의 서식지로 변해 지역 주민들의 전염병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 충북지역 대학들이 개강을 하면서 대학가 인근 원룸촌 골목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로 적발 될 시 소지하고 있는 폐기물을 버릴시 3만원, 간이보관기구(봉투)를 이용시에는 10만원, 즉결심판으로 회부될 경우에는 20만원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료에 처하게 되는데 이는 각 자치단체 기준으로 처벌기준이 다르고, 과태료 액수는 행위의 방식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지난해까지 청주는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과 함께 주민신고포상제를 운영해 많은 효과를 거뒀으나, 올해부터 이 제도가 사라지면서 일부 동네에서는 마을 자체적으로 봉사단을 형성해 무단 투기 되는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시 개신동의 김 모(43)씨는 "우리 지역에만 쓰레기가 무단으로 투기 되는 곳만 5군데가 있는데, 무단 투기 되는 쓰레기 량을 줄여보려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표지판을 설치해 놓았지만 학생들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방학동안 쓰레기 량이 많이 줄어들었었는데, 이제 대학생들이 개강을 했으니 쓰레기 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룸촌이 형성되어 있는 청주시 내덕동의 박 모(56)씨도 "예전에는 학생들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것이 미안해서였는지 새벽에 몰래 쓰레기를 들고 나와서 버렸었다. 그런데 요즘은 학생들이 대낮에도 죄의식 없이 쓰레기가 담긴 봉지를 들고 나와 자연스럽게 버리고 간다"며 "이를 어른들이 훈계하려고 하면 학생들이 무시를 해버리거나 화를 내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 모(22·여)씨는 "같은 학생으로서 정말 창피한 일이 아 닐 수가 없다"며 "교양과 지식을 쌓기 위해 모인 대학생들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기본 양심을 잊고 살고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이 잠시 머물며 학업에 집중하는 곳이 원룸촌이기는 하지만, 잠시 지내는 곳도 내가 사는 집 처럼 깨끗하게 생활 할 수 있는 의식개혁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다간 자리도 아름답다'란 말이 있듯이 학생들이 잠시 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 곳도 자신의 집이나 마을인 것처럼 생각을 하고 학생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 해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듯 싶다.

/ 김한나 시민기자 maietoi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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