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이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경제가 어렵지만, 생활비 일부가 반려견을 위해 나가도 이를 당연한 지출이라고 여긴다. 최근 이를 악용해 동물병원이나 애견센터에서 갖가지 이유를 붙여 과다지출을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직동에 사는 주부는 단순한 피부병를 치료하기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심각하다며 계속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 달에 수십만원의 치료비가 나감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았다. 또 퇴근 후 치료가 끝난 강아지를 찾으러 갔지만, 아직 문을 닫을 시간이 아닌데도 병원은 이십 분 빨리 문을 닫았고 결국은 속타는 마음으로 지하실 컴컴한 창고에서 보관물처럼 있던 애완견을 그 다음날 아침에 찾았다.

가경동의 한 아파트단지에 사는 직장여성은 "집에서 늘 스스로 털을 깍아 주다 최근에 좀 더 깔끔히 해주고 싶어 주변의 동물병원에 맡겼다. 그런데 맡긴 후 얼마 되지 않아 심각하다며 치료를 권유했는데, 얼마전 대학수의과에서 진료를 받아 아무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있었기에 의사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심각하다는 이야기는 쏙 들어가 버렸다"고 했다.

또 "대신 먹이가 안좋아 생긴 아토피라고 얼버무리며, 일주일 간만 약을 먹으라는 권고와 현재 대형마트에서 파는 사료는 쓰레기나 같으니 자신의 병원에 파는 사료를 사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반려견 주인들의 애틋한 마음을 간파해서 과다진료하고 시중에 나도는 먹이는 못쓰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상술이 속보인다. / 이영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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