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값 크게 올라 … 11년만에 최고

올들어 8월까지 식료품 가격의 평균 상승률이 9.5%를 기록,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우유와 케첩, 소시지, 조미료 등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서민경제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 먹을거리 가격 11년만 최대 서민경제 '헉헉'= 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식료품의 소비자가격 상승률은 평균 9.5%로, 작년 같은 기간의 3.9%보다 2.4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승률은 1998년의 9.7%(1∼8월 기준)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 1998년의 경우 외환위기 직후 원·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해 물가가 상당히 불안했다.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률(1∼8월 평균)을 보면 닭고기가 28.2%에 달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198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시지(20.4%), 어묵(19.5%), 우유(31.7%), 양념장(16.7%), 케첩(24.4%) 등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명태(33.9%), 굴(28.1%), 참기름(20.2%), 바나나(31.3%), 아이스크림(21.0%), 생선통조림(20.4%)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사과(-2.4%), 배(-3.1%), 복숭아(-4.2%), 포도(-7.6%) 등 과일류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은 평균 3.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에 비해 1.7%포인트 낮아졌다.

1∼8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3년 3.4% ▶2004년 9.4% ▶2005년 4.0% ▶2006년 0.0% ▶2007년 1.9% 등이었다.

출하 또는 출고가격인 생산자물가의 상승률은 올해 1∼7월 평균 11.9%로 지난해 동기의 3.4%에 비해 3.5배에 달했다.

이 오름폭은 2004년 같은 기간의 12.0% 이후 가장 높다. 생산자물가는 1∼7월 기준으로 2005년 -0.5%, 2006년 -2.0%, 2007년 2.2% 등으로 비교적 안정됐었다.

◆ 추석전 식료품 폭등= 식료품 가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등의 우유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31.7% 뛰었다.

2005년 1~8월 22.4%를 돌파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뚜기등이 생산하는 케첩도 월평균 24.4% 급등했고 닭고기는 28.2% 뛰었다. 오렌지(39.3%)와 북어채(37.5%), 소시지(20.4%), 어묵(19.5%) 값도 뜀박질을 했다. 모두 사상 최고 상승률 기록을 경신했다.

가자미는 14.7% 상승해 1989년의 23.7%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명태값은 33.9%로 1992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생강은 92.6%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합조미료도 올해 들어 평균 22.7% 상승하면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이 이처럼 폭등하는 것은 올해초 가뭄으로 농작물 가격이 올랐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급등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자재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지난 봄 가뭄에 따른 작황부진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대체로 올랐다"면서 "앞으로 태풍 등 기상여건 등에 따라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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