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산행 떠나요-(중)산악사고 유형과 조난사고 대책

산악사고의 원인은 폭우, 폭풍, 번개, 폭설, 낙석, 안개 등 자연적 요인과 더불어 방심, 부주의, 판단미숙, 준비 및 정보부족, 경험 및 기술부족 등 인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이 맞물려서 발생하는 사고도 있지만 최근에는 자연적 요인과는 관계없이 인위적인 요인만으로 발생하는 사고도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산행을 떠나기 전 기상확인 등 철저한 준비만이 모든 산악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산악사고 유형= 소방방재청과 전국등산연합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산악사고로는 추락사고, 탈진, 저체온증, 계곡급류사고, 낙석사고 등이 있다.

▶추락사고는 많은 부분이 사망이나 신체장애 등으로 연결되며 지반약화 등 자연요인과 방심, 피로, 균형 잃음, 음주, 준비부족 등 인위적 요인이 사고의 원인이다.

▶탈진은 본인의 능력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걷거나 무거운 짐을 지고 산행하는 경우에 발생하며 탈진상태에서 악천후를 만났을 때에는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C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몸에서 발생하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발생하며 탈진이 주요 원인이다.

저체온증은 한 여름이라도 악천후(비바람)를 만나면 걸릴 수 있고 젖은 옷을 입고 바람에 쏘일 때에는 마른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최대 240배까지 열손실이 발생하므로 산행시 옷이 많이 젖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계곡산행은 피하고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급류로 바뀐 때에는 절대 건너지 말아야 하며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거나 상류로 올라가 물살이 약하고 폭이 좁고 얕은 곳으로 건너야 한다.

또 암벽등반을 할 때에는 항상 헬멧을 쓰는 습관을 들이고 낙석의 위험이 많은 곳에서 등반을 하거나 하강할 때에는 로프의 흐름에도 주의해야 한다.

◆조난사고를 당했을 때=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아는 곳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런 다음 그 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만일 짙은 안개, 눈보라, 어둠 때문에 지형과 방향을 살필 수 없을 때에는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정확히 알고 있는 곳까지만 되돌아가야 한다.

혼자 조난됐을 때 지쳤거나 어두워졌거나 악천후로 산행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 가능한 방법으로 구조요청을 하고 그곳에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체온과 체력을 유지하며 기다리는 편이 더 안전하다. 또 산행하기 전에 가족에게 언제 누구와 어느 산을 어디로 올랐다가 언제 하산할 예정인지 간단하게 알려두면 조난을 당했을 때 도움이 된다.

이와함께 밤을 새워야 할 경우에는 가능한 장비를 이용해 눈, 비,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젖은 옷은 갈아입고,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비바람을 막아줄 만한 장비가 없을 때에는 비바람을 조금이라도 막아줄 만한 곳을 찾아야 하며 큰 나무 밑이나 숲속에서 마른낙엽을 끌어 모아 낙엽더미 속으로 들어가면 추위를 이길 수 있다. / 엄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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