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스님 / 천태종 사회부장
산업사회가 발달하면서 우리 인간은 참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어려운 보릿고개의 시절을 살아온 우리들은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은 수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풍요로움 뒤에는 옳지 못한 일들도 많이 발생하고 뜻있는 사람들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 제 1,2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자살률이 이렇게 높다는 사실은 국가적으로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 입양 수출 1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도 소득 2만달러 시대의 국가로서 창피한 일인데 자살율까지도 세계에서 으뜸에 속한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자살이란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고 국가와 사회, 가정에선 어떤 대책을 세워야 자살을 막을 수 있을지가 커다란 숙제거리다.

하루에 674명이 태어나고 35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직업별로는 연예인들이 가장 많으며, 연령층으로는 20대의 자살률이 제일 높다고 한다. 교통사고 14.7명, 추락사고 5.0명, 음주사망 13명으로서 한 잔술로 시작된 곡차가 말 그대로 죽음을 몰고온다니 음주문화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폐암, 간암, 위암의 순으로 암사망자가 많았으며 뇌혈관 심장질환이 그 뒤를 이으며 당뇨의 사망률도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육신은 자기 자신이 잘 돌보며 지키고 가꾸면서 살아가야 한다. 필요한 음식의 섭취와 조절, 적당한 운동으로 평소에 건강을 다져야 한다.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여도 아니된다.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버린다는 것은 인간 세계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며 절대자들도 크게 경계했다.

누구나 소중한 가족이 있다.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각자 나름대로 그만한 이유와 사정이야 있겠지만 자살이라는 그 자체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 없도록 참는 마음, 인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울러 사회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인생은 한 번가면 다시 되돌아올 수 없고 누가 대신 해줄 수 도 없는 것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힘든 일을 당할 수 있지만 세상에 한 번 태어난 이상 생명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 없도록 존엄성을 지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나 하나 죽는다고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나 하나가 스스로 죽음으로 인하여 그의 가족과 집안은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이웃 간에 친구간에 동기간에도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부끄러울 수밖에 없고 살아있는 가족과 지인들은 그 자살이라는 여파를 이겨내는 데 무척이나 힘이 든다.

죽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삶을 사는 풍토가 하루 속히 없어지길 바란다.

아울러 열심히 노력하면 그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도 이겨낼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국가나 사회, 직장, 가정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평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있어 정심(正心), 정언(正言), 정행(正行)을 다하자.

한번 태어난 이상 자연스러운 죽음으로 세상 사람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흙과 물, 바람으로 되돌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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