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류 추격, 어려운 작업 협동심 필요

아프리카들개(Lycaon, Lycaon pictus) 무리는 먹잇감으로 영양이나 다른 유제류를 사냥한다. 그러나 이런 사냥 방식은 에너지 효율에 있어서는 도박이다.

유제류를 추격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포획물은 반드시 무리의 구성원들에게 고루 나눠져야 한다. 더욱이, 달리는 생활에 적응하여 위가 작아졌기 때문에, 때로는 포획물을 다 먹지 못하고 남겨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사냥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무리의 크기는 몇 마리일까?

▲ 먹이 사냥에 성공한 아프리카들개 무리가 먹잇감을 골고루 나눠먹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의 Gregory S. A. 라스무센(Rasmussen)교수팀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그 마법의 숫자는 10마리이다. 1994년~2002년 라스무센 교수는 짐바브웨의 황게(Hwange) 국립공원과 그 근방의 22개 들개 무리를 추적해 그들의 활동성과 사냥 시 추격 거리, 사냥 성공률 및 포획물의 크기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그 자료에서 한 무리가 10마리일 때 한 마리당 칼로리 섭취량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무리의 구성원수가 10이 아닐 경우에는 마리당 에너지 섭취량이 감소했으며, 5마리 미만일 경우는 그 수치가 급락했다.

연구팀은 또한 무리의 크기가 작을수록 작은 수의 새끼를 출산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구성원이 넷 또는 그 이하인 무리는 식량의 제한 때문에 출산율이 감소하고, 감소된 출산율은 또다시 무리 크기의 감소를 가져와 소멸을 향해간다고 가정하였다.

연구 장소에 있던 대부분의 들개 무리는 무리의 유지를 위한 최소 한계인 여섯 마리였으며, 이는 이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음을 암시한다. 연구팀은 작은 수의 들개 무리들에게는 새로운 구성원의 영입이나 밀엽으로부터의 보호 등 종 보전 방안을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피력하였다. / 자료제공:한국동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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