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학교교사들 언어훈련 '말친구' 개발 무료 보급

물질문명시대가 되면서 청각장애아동의 교육에 대해서 젊은 엄마들의 불확실한 인식으로 아이들이 언어를 배울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더러 있다.

일반사람들은 청각장애인들이 당연히 수화를 사용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수화도 교육을 통해서 습득하는 손짓언어이기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청각, 언어장애인이 80~90%에 이른다.
 

   
 
청각장애특수학교인 성심학교의 초등부 아이들이 추석을 맞아 직접 송편을 만들어보면서 '송편'과 '추석'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있다.
 

그런데 부모의 욕심으로 일반학교에 진학해 오히려 수화도 구화도 사용하지 못하고, 소통의 벽에 막혀 조금씩 발달되던 성대도 퇴화되어버리고 점점 더 소외, 왕따, 상처받은 가슴이 되어 다시 청각장애학교로 되돌아 온 사례도 종종 있다.

청각장애학교에서는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소중하고 많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그 중의 하나가 '말'연습이다. 초등교육항목에서 일반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장애인들끼리의 소통언어인 '수화' 가 있는 것이 아닌 '말하기' 연습이 있고, 모든 학습은 선생님이 크게 벌리는 입모양인 구화를 보고 따라 배운다.

특히 추석을 맞아 일반초등학교에서는 잘하지 않는 송편만들기도 청각장애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의 청주학교 초등부저학년에서 실행되었다.

송편을 직접 만들면서 송편이라는 단어와 추석의 개념을 확실히 인지시켜주는 한편, 가족공동체 같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통해 희망과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다.

자녀에게 청각장애증세가 있다면 너무 늦기 전에 상담을 받고 조기치료를 받거나, 청각장애특수학교에 아이가 입학하는 것에 너무 많은 것들을 연계하지 말고 아이의 듣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능력을 최대한 개발시키면서 사랑과 희망의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가면 좋겠다.

그리고 충주성심학교에서는 교사들이 10여 년간을 연구해서 '말친구'라는 언어훈련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무료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영어버전으로도 만들어 세계 111개국으로도 보급된다.

보청기 및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유치부에서 초등부 저학년 아동들을 위해 어음 변별하기, 문장으로 말하기와 따라 읽기 등 다양한 학습이 가능하게 했고, 영어동요 부분은 청각장애 아동들이 듣기 쉽도록 다소 느리게 녹음되었다.

청각장애 아동들 뿐만 아니라 언어발달 지체 아동들에게도 활용이 가능하다. '말친구'는 충주성심학교 홈페이지에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 이영미 시민기자

aom360@hanm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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