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 종종 모습 … 단속방법 없어 난처

청주시의 심장부를 흐르고 있는 무심천은 최근 문화시설이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무심천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와 운동기구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밤시간에 운동을 즐기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무심천에서 낚시가 금지되어 있으나 강태공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게다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악취와 함께 오물이 흐르던 무심천에 물고기와 철새들이 찾아들면서 생태계가 많이 회복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무심천에 물고기의 개체수가 늘어나자,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무심천을 찾고 있다.

바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다.

무심천을 지나가다보면, 곳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낚시를 하며, 취미생활을 즐기고, 심지어는 잡은 물고기를 구경하는 시민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듯 잡은 물고기를 보여주기 일수다.

낚시를 즐기는 김 모(56)씨는 "낚시를 좋아하는데, 낚시를 하기위해 멀리까지 갈수가 없어서 집에서 가까운 무심천으로 낚시를 하기위해 자주 온다"며 "무심천에 붕어와 피라미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손맛을 즐기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심천은 엄연히 낚시가 금지된 구역이다.

특히 무심천 영운보에서 장평교까지는 청주시민들이 사용하는 식수원으로 무분별한 낚시행위를 비롯해 무심천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수생태계 훼손, 떡밥낚시, 야영, 취사, 쓰레기투기, 차량진입' 등이 금지되는 곳이다.

운동을 하던 한 주민은 "예전에는 무심천이 지저분해서 운동을 하러 나올 생각을 못했는데, 요즘은 깨끗해져서 운동하기에 아주 좋고, 청주의 자랑거리다. 그런데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떡밥을 이용해 고기를 잡고 있어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며 "더구나 낚시를 하고 난 뒤 정리가 되지 않아 떡밥 봉지와 담배꽁초 들이 주변에 흩어져 있어, 무심천이 다시 지저분해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심천에서 낚시가 금지되어 있지만 특별한 단속 방법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청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청주 무심천의 경우 부분별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낚시가 금지되어 있다"며 "이를 알리기 위해 곳곳에 표지판을 설치해 놓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단속할 수 있는 마땅한 법이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했다.

청주의 무심천에 철새와 물고기가 돌아 온지 얼마 되지 않는다.

몇 년 전 만해도 온갖 폐수와 생활쓰레기들로 인해 주민들이 찾지 않던 무심천이 이제 주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더구나 생태하천으로 발전하면서 주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아이들의 학습의 장소도 될 수 있는 곳이 무심천이다. 우리가 조금씩 관심을 갖고 무심천을 깨끗하게 보전하는 것이 후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 김한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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