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야간비행 뇌 반쪽은 휴식을 취한다

인간은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육체적 기능을 상실한다. 그러나 조류는 짧은 야간수면에도 긴 이주비행을 수행한다. 이들은 야간 비행으로 부족한 수면을 낮 동안 가지에 앉아 선잠(micro-nap)을 통해 (때때로 한번에 수초 간 뇌의 한쪽만을 쉬게 함으로써) 채울 수 있다. 이러한 선잠을 연구함으로써 수면 부족과 관련된 인간의 질병을 해결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뇌파검사(EEG) 기록을 통해 동물학자들은 최근 사육 상태의 Swainson's thrushes(지빠귀의 일종)가 수면 시간에 거의 즉각적으로 잠이 들고 5초에서 10초간 선잠을 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거의 즉각적으로 잠이 들고 5초에서 10초간 선잠을 자는 지빠귀의 일종인 새.
몇가지 예로, 어떤 조류는 포식자에 대한 반경계 상태로 한쪽 눈을 뜨고 있는 반면 다른 눈은 휴식을 한다. 이는 뇌의 반쪽이 잠들었다는 것과 일치한다. 또 다른 조류와 일부 수서 포유류(대부분 숨쉬기 위해 주기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르는 포유류) 또한 단일반구체적(unihemispheric) 수면을 취한다.

볼링그린주립대학교의 행동신경생물학자인 Verner Bingman교수는 인간은 반쪽수면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피력했다. 이는 양쪽 대뇌반구가 각각 독립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조류의 뇌보다 인간의 뇌는 훨씬 더 복잡하게 양쪽 대뇌반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류의 연구 결과는 인간이 수면 부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위스콘신대학 메디슨대학교에서 동물의 수면을 연구하는 정신의학자 Ruth Benca교수에 따르면, 조류가 이주 시기 동안 선잠으로 모든 수면을 해결하는지는 아직 명백하지 않다. 대신에 만약 조류가 연중 필요로 하는 잠의 양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이러한 연구를 통해 불면증이나 인간의 수면 장애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자료제공:한국동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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