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역사회에 우뚝 서야 할 충북여성민우회

효율적으로 집행되어야 할 여성발전기금에 대한 우려가 든다. 수년 전에 생긴 여성발전기금은 충청지역의 성인지적관점의 여성운동을 활발하게 하였으며, 최근은 문화예술부문에도 지원이 이루어져 문학, 음악, 미술 등의 분야에도 여성문화인들을 양성했다.

그러나 최근 지역 풀뿌리 운동에 뿌리깊은 역사를 가진 충북여성민우회의 사례를 통해서 사업을 위한 사업이라는 비판도 생기고 있다.
충북여성민우회의 역사는 20여 년이며 그동안 지역여성의 양성평등과 여성의 사회진출 및 일자리창출과 풀뿌리 여성운동에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올해 10년이 된 충북여성장애인연대가 초기에 창립될 때 지역의 시민단체 활동 뿐 아니라 각 공공기관들과 연계하여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네트워크정보와 도움을 주는 역량있는 회원중심의 단체이기도 했으며, 지역사회의 양성평등운동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단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부터 충북여성민우회의 계사건 피해가 지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조직활동과 단체신뢰도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하였다. 올해 4월부터 TV방송을 비롯한다양한 언론으로 노출되면서 회원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충북여성민우회는 단체가 공식적으로 계를 운영한 적이 없으며 그와 관련한 공식회의도 없었다고 발표하면서 전 대표들간에 이 발표가 사실이다, 위증이다는 등 서로의 책임을 전가하고 이견을 내어 이를 지켜보던 회원들과 시민들이 혼란과 실망을 가졌다.

피해회원들은 현재 청주법원에 각종 증거자료를 갖춰서 민우회를 고소하였고, 이런 과정에서 민우회의 홈페이지는 수시로 닫혔다 열렸다 하면서 회원과 일반시민의 접근이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아래 지난 9월 28일 6차 청주시 평생학습관 세미나실에서 ‘경제위기 하 여성노동의 위기와 대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라는 주제로 6차 여성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는 민우회 여성노동센터장, 충북여성발전센터 연구개발팀장,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운영팀장, 노동인권센터 상담실장, 일하는 공동체 대표 등 2명의 사회자와 5명의 토론자들이 발표를 했다. 그런데 이 토론에 참석한 충북여성민우회 회원과 방청객은 단 3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어느 도시의 어떤 포럼이나 토론회에도 토론자들보다 방청객이 반보다 작은, 웃지 못 할 부끄러운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담당자들이 회원들에게 연락하였지만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고 홍보도 약했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10월 26일과 11월에도 계획되고 있지만, 이렇게 보여주기식 토론회는 여성기금 낭비일 것같다.

개개인의 일터에서의 생존전략을 공론화, 가시화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였지만, 충북도여성발전기금 380만원을 쓰기 위한 사업을 위한 구색맞추기 사업이 된 셈이다. 이것은 소중한 여성기금으로 여성단체에 지원되는 사업에 대한 평가나 검증이 약하고, 단체가 사업정산에 내는 자료만으로 넘어가는 것도 이런 허술한 결과를 나오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몇 달간 수시로 닫혔던 여성민우회의 홈페이지가 홍보역할을 제대로 못한 점도 있다. 그리고 전 대표중의 하나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들을 보면 단체가 계운영을 통해 사무실운영자금을 조달하고 회의한 공식적인 여러 증거가 있다.

단체는 계운영과 무관하다며 피해를 받은 회원들의 손해배상주장을 일축하여, 회원들과 지역사회에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것도 한 요인이 된 것 같다. 충북여성민우회는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흔들리는 조직을 시급히 재정비하고, 초기의 창립정신을 되살려 지역사회 풀뿌리운동의 주축역할을 해나가기를 바란다.

충북여성발전기금과 청주여성발전기금도 다른 공익기금처럼 중간점검과 현장평가등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인 집행을 유도해야 할 검증장치의 필요성이 시급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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