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소지역주의 강조 오히려 역효과 우려
본사 10월 독자권익위원회

중부매일은 27일 2009년 10월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농협 청주교육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독자위원회에는 남성옥(농협 청주교육원장)위원장, 박미영(서부종합사회복지관장), 연규민((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운영위원), 오경석(청주충북환경연합 사무국장), 이숙애(제일노인가족상담소 소장), 정우철(용성중학교 운영위원장), 최인석(대한적십자사봉사회 중앙협의회 부회장) 위원이 참석했다. 박병주((사)한국농업경영인 충청북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이메일로 의견을 보내왔다.

▶남성옥 위원장= 먼 곳까지 오느라 고생 많으셨다. 10월동안 중부매일을 보고 느낀 점에 대해 말씀해 달라.

▶연규민 위원= 10.28 보궐선거 관련 보도가 후보의 동정을 중심으로 보도된다는 점과, 판세를 단정 짓는 듯한 제목이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 관련 보도와 관련해서는 세종시 추진의 당위성을 설득력있게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보도는 역시 적었다. 창사 20주년 특집 여론조사와 관련해 충청권 주민들에게 오송 발전 방안, 세종시에 관련된 문제를 물은 것에 대해 예견된 답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질문이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 27일 농협청주교육원에서 열린 중부매일 2009년 10월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참석한 위원들이 한달동안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인석 위원= 청주의 도시가스비가 서울 도시가스비보다 2배가 비싸다는 기사가 서민이 느끼는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1면에 배치된 세종시 관련 기사와 위치를 바꿔서 보도했으면 어땠을 까 생각해봤다. 청주청원 통합문제도 해결이 돼야 하지만 너무 많은 보도로 식상한 경향이 있다. 우리동네 기사는 지역도 알리고 지역의 유래, 특징 등을 알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코너이다.

▶정우철 위원= 신종플루가 심각한 상황이다. 병원에 가도 너무 많이 기다리게 된다. 27일자도 신종플루 관련사진을 1면으로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보궐선거와 관련해 각 후보가 선거공약만 남발하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세밀한 공약 점검이 필요하다. 홍재형 의원과 정우택 지사의 국감 관련 설전내용은 신문에서 잘 다뤄졌다. 청주공항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 설치와 관련해 소문에 의하면 이달 말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런 문제는 미사일 기지가 들어오면 청주에는 어떤 이득이 있는지, 주민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치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문과 의견을 조사해 내주셨으면 좋겠다. 지역축제와 관련해서는 너무나 많은 혈세가 빠져나가는 것 같다. 11월7일부터도 청주시 각 주민센터별 축제를 진행한다. 동별 500만원씩 지원하는데 이 예산도 합치면 엄청나다. 이런 것도 축제를 진정으로 실시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오경석 위원= 며칠 전 노란 황금들녘이 1면 사진으로 배치됐을 때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10월 한 달은 세종시, 국감, 선거, 신종플루 보도가 많이 됐다. 국감과 관련해 여러가지 많은 내용 중 정 지사와 홍 의원과의 격론이 크게 다뤄진 것 같다. 보궐선거와 관련해 소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듯한 기사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 그런 보도는 자제해 줬으면 한다. 후보 공약 사항을 다뤄야 하는데 진짜 공약인지, 헛공약인지도 따질 필요가 있다. 신종플루 문제와 관련 초기와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다. 초기보다 많은 환자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신종플루에 대해 대처하는 방안이 학교마다 다른 것 같다. 어떤 학교는 1주일 등교 금지, 별 조치없는 학교 등 혼란스럽다. 우선 교육청의 방침이 통일돼야 하고 언론도 상황별로 신속보도할 필요성이 있다.

▶이숙애 위원= 독자권익위원회에 가급적이면 사장님과 다른 데스크들도 함께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제안한다. 1면 머리기사와 사진이 엉뚱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의아할 때가 있다. 9일자 사설에 도시가스 단가 차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시민단체들이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라는 제목을 뽑아 지자체에 건의를 해야 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도시가스 문제를 시민단체가 나서지 않아 가격이 비싼 것처럼 비쳐져 제목이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보궐선거 이모저모와 관련해 "짝퉁후보 찍지 말라"라는 제목에 경대수 후보의 내용을 그대로 실어 내용을 읽지 않으면 중부매일 캠페인이라고 착각할 수가 있다. 선거와 관련해서는 누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부각해 소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것 같다.

희망근로 사업이 심각한 상황이다. 길거리 잔디밭의 낙엽을 쓸고, 골프를 치러가기 위해 공공근로를 한다는 희망근로자도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에 대해 짚어줬으면 한다. 수도계량기 교체비용이 청주는 9만8천원인데 대구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2만원 정도면 가능하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런 것에 대한 후속보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박미영 위원= 신종플루나 희망근로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신종플루가 걸렸어도 입원을 시켜주지 않고 집에서 혼자 앓으라는 식이다. 자치단체 급식비 실태 조사와 관련해 충북 급식비 관련 실태 개선을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 충북 교통사고 최다지역 기사와 관련해 개신오거리부터 시작해 사창사거리, 최병원 사거리 등 연속선상에 있는 곳이 최다지역으로 조사됐다. 왜 그런지에 대한 원인분석이 있기는 했는데 지역적인 특징과 위치상 공통선상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대안도 필요하다 본다. 굿모닝 마트와 관련해 보도가 많이 되고 있는데 대기업의 횡포 등에 대한 문제제기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백두대간 시리즈 잘 봤다. 9일자 같은 경우에는 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칼라 사진으로 설명이 있어 좋았다. 23일자의 경우는 나무계단을 만든 등산로라는 사진이 실렸는데 사람의 입장에서 나무계단을 보면 안정성을 주는 것인데 기사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내용이 실렸지만 사진에 설명이 달리지 않아서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 의미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에서부터 지켜지지 않는 모습은 비판되어야 한다.

▶박병주 위원= 지속적인 중부매일의 쌀 소비 촉진 운동에 힘입어 재고량이 바닥을 보여 추곡 수매에 어려움을 해소 시켜줘서 감사드린다. 작년보다 하락한 (40kg기준 작년평균 5만6천원, 올해 4만6천원선) 수매가로 인해 성난 농심의 맘을 기사로 전해줘 감사드린다. 또한 22일자 지자체농기계 임대사업 천차만별 기사를 통해서 그간 자치단체간의 농업정책에 대해 비교 점검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각 지자체의 농업정책에도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26일자 정 지사도 간부회의에서 쌀 소비 촉진대책을 강구하라 지시했듯이 지금처럼 중부매일이 앞장서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남성옥 위원장= RPC와 관련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취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쌀 미질을 높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언론이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 지난번에도 기능성 농산물에 대한 보도를 제안했는데 잘 보도가 안됐다. 얼마전 증평에 충북인삼 유통센터를 신설했고 현재 매출액이 월등히 뛰었다. 이에 대한 취재를 한다면 전국에서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인삼농가에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인삼뿐 아니라 시의 적절하게 농특산물을 보도해줬으면 한다.

▶박상연 편집국장= 신종플루와 관련해서는 학교별로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전개상황을 신속보도 하겠다. 도시가스 보도와 관련 서울과 청주의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비판도 있다.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때 각 데스크 참여 여부는 매번은 어렵겠지만 분기별 참석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다. 선거 관련 소지역주의를 벗어나자라는 기사 자체가 소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오늘 지적해주신 사안에 대해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 정리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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