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주민들 원해"- 환경단체 "도시경관 해쳐"

청주의 자랑 10선으로 선정된 청주 가로수길에 육교 설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약 30여억원을 들여 강서초등학교 앞과 휴암동 휴게소 앞 2곳에 지상육교를 설치할 계획으로 용역결과가 나오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또 시는 지상육교에 학생, 장애인 등 보행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계단 병행방식으로 육교를 설치하고 전망대 기능까지 갖춰 관광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시는 가로수길 횡단구간인 강서초 학생들의 보행권과 휴암동 주민의 통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지하보도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강서초 학부모, 강서1동 대표 등 1천여명의 설문조사결과 76.4%가 지상육교를 선호해 계획안을 바꿨다.

주민들은 지하보도 설치시 지하공간 이동에 따른 불안감과 야간통행시 위화감 유발로 학생들과 장애인, 노약자 통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상육교 설치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시 관계자는 이곳에 가로수길 미관을 해치지 않고 전망대를 갖춘 지상 육교를 설치하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뿐 아니라 시민들도 시원한 가로수길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에서 청주의 자랑인 가로수길에 지상육교를 비롯해 지하보도를 설치하는 것은 미관을 해치는 등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육교와 지하보도를 설치하면 차량의 속도가 빨라져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가로수길은 청주의 명소지역으로 도시미관과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육교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현재는 지상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추세가 아니"라며 "육교 등을 설치하면 가로수길의 신선한 청량감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설문조사 결과 지상육교 설치가 앞도적으로 많이 나와 지하보도에서 지상육교로 계획을 바꿨고, 전망대 등 가로수길과 어우러진 육교가 될 수 있는 미관육교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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