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구 8회·흥덕구 10회 이달 강행 교육자 반발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다중집합장소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가 민방위교육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남상우 시장이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다중집합장소에서 청주시 행사를 대폭 취소한 반면 민방위 교육은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11월의 경우 상당구는 3일을 시작으로 10일, 12일, 21일, 23일, 25일, 27일, 29일 등 모두 8번의 민방위 교육일정이 잡혀져 있다.

또 흥덕구도 9일, 11일, 13일, 15일, 17일, 18일, 20일의 교육일정과 23일, 25일, 28일 등 3번의 보충교육일정이 있으며 모두 4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나 최소 4시간 이상 강의실에서 100여명이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종플루 감염 우려 등으로 교육대상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시는 신종플루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오는 7일 열리는 제7회 청주시민체육대회와 5일 시청 간부부인회원 자매결연도시인 목포시를 방문취소, 각 동주민센터 등이 실내에서 많은 인원이 장시간 식사를 하거나 오락행사를 하는 것도 중단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시민은 "좁은 공간에 감염자 한 명만 있어도 집단으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민방위교육장에서 감염되는 누가 책임지냐"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돼 정부가 이번주에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민방위교육도 당분가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한 민방위 교육대상자는 "많은 교육생이 모여 있어 손세척 등 각별히 조심한다해도 불안감은 떨처버릴 수 없다"며 "대부분 민방위 교육대상자들이 집에 자녀들이 있어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민방위 교육장소에 마스크나 손세정제, 발열체크기 등을 구비해 신종플루 대비책을 세워 놓고 있다"며 "정부에서 심각단계로 격상되면 자치단체장 직권으로 민방위교육에 대한 유예나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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