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있어 … 완전범죄 불가능하죠

'범죄는 현장으로 말한다.'

10글자의 글귀를 가슴에 새기고 범죄현장, 화재현장 등 각 종 사건·사고현장을 누비는 경찰들이 있다.

충북지방경찰청과 도내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28명의 과학수사요원들이 그 주인공.

▲ 증거분석 워크숍충북도내 과학수사요원들이 3일 충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증거분석에 관한 워크숍을 갖고 있다. / 김용수
제61주년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보이지 않는 증거를 찾아 사건해결의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과학수사요원들을 만나봤다.

"과학수사요원들 중에 꼼꼼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깔끔하고 가지런히 정리된 책상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평소에 덜렁대던 사람도 현장에만 나가면 어떻게든 단서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거든요.(청주흥덕경찰서 과학수사팀 김순호 팀장)"

과학수사요원들에게 가장 중요시 요구되는 것이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이다.

사건현장에 남아 있을지 모를 미세한 증거를 수집해 수사의 방향을 정하거나 해결의 단서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

또 최근에는 범인들이 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과학수사요원들의 차분하면서도 꼼꼼한 성격은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때문에 과학수사요원들 중에는 자신의 성격과 이러한 성격이 맞아 과학수사요원에 지원한 경우가 많다.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과학수사요원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워요. 61년 동안 선배 경찰들이 쌓아 온 수많은 과학수사 기법을 하나하나 배워나가야지요.(흥덕서 유재왕 경사)"

유 경사가 과학수사요원으로 일 한 것은 채 한 달이 되지 않는다.

평소 자신의 성격과 맞는 과학수사에 관심이 많았고 마침 자리가 생겨 지원해 이제는 전문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이 되어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과학수사 전문경찰이 되어 현장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은 경찰도 있다.

과학수사의 날을 하루 앞 둔 3일 충북경찰청(청장 박기륜)은 '도내 과학수사요원 워크숍'과 함께 청주상당경찰서 과학수사팀 신강일 경사와 옥천경찰서 유봉권 경사 등 2명에게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신 경사는 "7년 동안 여러 사건 현장을 접했는데 사건현장에서 증거들을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수사방향을 정하고 범인이 검거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현재 과학수사 장비나 기술은 많이 축적되었는데 인력이 많이 모자라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과학수사요원들이 많이 양성돼 사건해결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에서 만난 28명의 과학수사요원들.

그들의 매서운 눈빛이 살아 있는 한 완전 범죄는 없을 것이다. / 엄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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