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 검사장 '노사화합 모범' LS산전 방문

김수남 청주지검장
극심한 노사분규로 77일의 장기 파업을 벌였던 쌍용자동차는 지난 6일 회생계획안이 부결돼 회생에 '빨간불'이 켜졌고, 현대기아차도 '대립각'의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S산전 충북 청주공장은 최근 노조가 회사에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임 결정해 안정적인 노사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노사분규는 기업체의 성장의 발목을 잡고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지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내 기업체 중 노사화합을 이루고 있는 기업체에 지역의 사정기관의 수장인 검사장 등이 관심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LS산전 청주공장에는 청주지검 김수남 검사장, 정인창 차장검사를 비롯한 검사, 직원 등 20여명이 찾아와 임원, 노조 간부, 공장장 등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공장견학 뒤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LS산전측은 이례적인 검사장의 방문에 당황해하면서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날 김 검사장은 노조사무실을 직접 들러 노조 간부들과 노사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눠 관심을 모았다. 충북지역 기업체에 지역의 검사장이 방문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검사장과 노조 간부들이 면대면 대화의 자리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김 검사장은 앞으로 한국도자기,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 중소기업 등 도내 기업체들을 추가로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김수남 청주지검장은 "노사분규는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에 예방 공안활동을 벌인 것"이라면서 "노사분규가 발생하면 회사 매출 감소, 이미지 실추, 구성원간 불화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따르기 때문에 기업의 노사문제는 넓게는 지역 경제문제, 지역의 문제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노사활동을 위해 지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LS산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평화적으로 노사분규를 타결했다는 것을 지역에서 인정해줘 회사입장에서는 좋다"면서 "검찰과 기업이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이번 방문이 검찰에서 기업활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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