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황간면 중심부에 불끈 솟아오른 산봉우리가 있다. 영동의 명산인 민주지산에서 내달린 산자락이 황간면 원촌리에 이르러 만들어 놓은 월류봉(月留峰·365m)이다.
초강천이 면(面)의 중심부를 관통하면서 이 바위산을 만나 곡류하며 산자수려한 비경을 그리고 있다.
KBS 대하드라마 '해신'과 야생 버라이어티 '1박2일'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작년 8월 영동 난계국악축제·포도축제를 찾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근 '한천가든'에서 쏘가리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기도 했다.
#한천팔경의 백미 '월류봉'
월류봉은 말 그대로 달이 머무는 봉우리다. 월류봉의 은은한 자태 아래로
금강상류의 한 줄기인 맑은 초강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 강변에 비친 교교한 달빛이 운치를 더해 양산팔경에 견줄만 하다.
초강천은 이 곳에 이르러 '석천(石川)'이란 별칭을 얻었는데, 월류봉의 석벽이 정상에서 바닥까지 깍아지른 듯 아찔한 절벽을 이루고 이 산줄기의 끝이 석천의 깊은 소(沼)에 드리워져 절경을 이룬다.
남쪽으로는 호위하듯 6개의 연봉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데 월류봉에 달이 차 오르면 신비함이 감돌아 그 정취가 정말 빼어나다. 몽환적인 달빛 아래 월류봉 밑을 맑은 물이 휘감아 돌아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물가를 따라 크고 작은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여럿 있지만, 한천정사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이 식당은 이 계곡 안에서 가장 오래고 시설 규모도 가장 크다.
이 식당은 100% 인근 석천과 금강줄기에서 잡아올린 물고기 만을 고집한다. 그래서 이 곳 매운탕 맛은 그 진가가 각별하다. 특히, 쏘가리매운탕으로 명성이 높다. 탕은 물론 따라내는 찬 하나하나도 맛깔스럽다. 작년 8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동 난계국악축제·포도축제를 찾아 이 곳에서 쏘가리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쏘가리매운탕은 물에 고추장을 풀고 끓인 뒤 쏘가리와 감자, 생강, 토란대, 각종 양념을 넣고 진국이 우러나올 때까지 끓인 다음 야채를 넣고 약한 불에 다시 끓여 만든다. 가장 중요한 된장과 고추장은 직접 담가 쓰고, 매운탕용 고추장은 보리고추장을 따로 담가 묵히지 않고 쓴다.
농어과인 쏘가리는 저지방 고단백, 칼슘을 많이 함유한 민물고기로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다. 동의보감에는 '허하고 피로한 것을 보하고 비위를 이롭게 하며 창자의 풍기나 혈변을 치료하고 뱃속의 작은 벌레들을 제거하며 기력을 더하게 해 사람을 살찌게 하고 건강하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5분 정도 거리여서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무난하다. 이 식당 주변은 인기 프로그램인 '1박2일'과 '무한도전', 드라마 '해신'과 '포도밭 그 사나이'의 촬영지로 쓰였을 만큼 경치가 일품이다. 주변에는 선사유적인 고인돌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고 공룡발자국도 볼 수 있다. 조선 세조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반야사, 절벽 꼭대기에 위치한 문수전,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백화산 한성봉까지 볼거리도 풍성하다. 김국기 / 영동 kkk9866@jbnews.com
▶주요메뉴: 쏘가리매운탕(4인분 8만원)
▶예약문의: 043-744-9944
▶영업시간: 오전 9시~밤
10시(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