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옥천군 옥천읍 구일리 귀현마을 주민들은 13일 "마을 내 경축순환자원화센터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군이 공사를 강행한다면 실력으로 맞서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본보 11월13일자 4면 보도)

주민들은 이날 옥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과 이 시설 운영주체인 우리소영농조합이 주민의사를 묵살한 채 공사를 강행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당혹감을 느낀다"며 "주민이 동의하지 않은 공사는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을총회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며 공사를 강행할 경우 진입로 차단 등 강력한 대처방안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앞서 건립한 순천, 장흥 경축순환자원화센터가 주민 피해를 우려해 산 중턱에 들어선 반면 옥천은 50여 가구가 사는 마을 복판에 시설을 건립하려한다"며 "이 시설이 들어서면 친환경 농사에 차질을 빚고 마을 이미지 훼손으로 농산물 판매도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영주체가 친·인척으로 구성된 엉터리 조합이며 경영능력조차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주민 대표 조종숙 씨는 "군이 내년 예산이 이미 반영된 마을 숙원사업 해결을 빌미로 공사를 재개한다면 군 예산을 지원받는 모든 사업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 공사중단 장기화에 따른 퇴비 생산계획 차질과 안전사고 우려 등을 들어 13일부터 공사를 재개한 뒤 주민숙원사업 우선 해결 등을 제시했다.

군은 축산분뇨를 퇴비로 만들어 친환경 농사를 짓는 데 쓰기 위해 지난 7월 국비 등 32억여 원을을 들여 하루 47톤의 분뇨처리 능력을 갖춘 경축순환자원화센터 건립에 나섰으나 주민반발에 부딪혀 한 달만에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김국기 / 옥천 kkk9866@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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