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현장에 대한 현장검증이 15일 오전 이루어진 후 부산 중부경찰서에서 강희락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갑형 중부서장의 현장보고가 있었다.

이날 현장보고에는 서울에서 급히 내려온 강희락 경찰청장과 경찰청 관계자, 국내 외 취재진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고 현장에 설치됐던 8대의 CCTV 화면 공개와 사망자와 부상자의 정확한 위치 등 사고개요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먼저 이 서장의 수사진행보고 에서는 정확한 화인은 조사 중이며, 사망자 전원을 부산대 양산병원에 안치했으며, 부상자는 부산의 하나병원과 동아대병원에 분산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8명은 지문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신원 미확인자는 DNA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고 현장에 설치된 CCTV 확인을 통해 일본인 관광객이 2차례에 걸쳐 입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CTV 화면상에는 14일 오후 1시40분께 1차로 세일여행사 가이드의 안내로 7명의 일본 관광객이 들어 왔으며 2차로 3분 후 KR여행사 가이드의 안내로 나머지 2명의 일본인이 사격장 내로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인 오후 2시23분께까지 40여분 간 사격장 내에 머물면서 2번과 4번 사로에 설치된 각각 2대씩의 권총을 이용해 교대로 사격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CCTV화면상 확인됐다.

이후 알수 없는 이유로 오후 2시23분께 화면이 정지돼 화재현황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8대의 CCTV 중 6대는 작동을 했으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출입구 옆과 휴게실 소파를 비추는 CCTV가 고장나 확인이 불가능했다.

경찰은 CCTV고장에 대해 사고 전에 이미 고장이 나 있었으며, 입구쪽에 가스 스토브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차 감식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소파와 방음재가 타서 많이 훼손된 것으로 볼때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사고 얼마전에 전국의 사격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는데 이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사격장들에 대한 안전점검 과정에 미비한 점이 없었는지 소방과 전기 등 모든 관계기관과 함께 재차 점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밀페된 공간이지만 순식간에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으며, CCTV가 멈춘 이유와 안전점검 상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왔으나 2차 감식 등을 통해 이를 명확히 밝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은 실내사격장의 1만6000발의 실탄과 권총 14정을 사고현장에서 수거해 보관 중이며, 사격장 주인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는 한편, 유족들에게 시신을 공개한 후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강 청장은 "이 같은 사고가 난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제일 우선해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과 사태수습으로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에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방과 전가 가스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감식을 마쳤으며, 내 외국인 여러명이 참사를 입어 안타까운 마음이며, 속히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서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할 수 있도록 정밀감식을 통해 신원 확인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께 정운찬 국무총리가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사고 현장과 대책본부 등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철저한 사태수습을 당부할 예정이며, 이날 오후 5시께 중부서는 2차 현장감식 결과 일부를 밝힐 예정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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