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의 실탄사격장 화재가 담배불이 사격장 내 잔류화약에 떨어져 폭발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사격장 화제를 조사하고 있는 중부경찰서는 사격장 내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담배꽁초가 방음재와 소파 등 가연성 물질에 옮겨 붙었을 가능성과 사격장 내 잔류화약에 옮겨 붙어 폭발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각도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실탄사격장 내 바닥에 떨어진 잔류화약 제거를 위해 진공청소기로 매일 청소를 하는데 청소기내에 잔류화약이 수개월에 걸쳐 쌓여 있으면 외부 인화물질에 의해 폭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 이를 조사 중이라는 것이다.

또 일본인 관광객들은 실탄사격장 내 실제 사격이 이뤄지는 사대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자유롭게 담배를 피웠으며 담뱃불이 진공청소기 내에 모여 있던 잔류화약으로 옮겨 붙어 갑자기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외 15일 경찰의 현장감식 보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인 오후 2시23분께까지 일본인 관광객들은 사격을 하는 모습이 CCTV화면상 확인됐으나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화면이 정지돼 현장 확인이 불가능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화재로 인해 전기 단락이 이뤄지면서 CCTV가 작동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화재현장 감식에서 전기고장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런 폭발로 CCTV가 멈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사격장 사고당시 화재를 목격한 주변 상인들의 증언에서도 폭발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부분으로 갑자기 '퍽'하는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나왔고 최근 추워진 날씨로 온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평소 철저한 방음으로 총소리가 외부로 새어 나오지 않았는데 이런 소리가 나올 정도면 안에서는 크지는 않아도 소규모의 폭발이 있었을 수 있다는 것과 가스스토브나 히터 등 온열기 사용이 갑작스런 화재의 원인일수도 있다.

또 사격장 관리인의 사격장내 부탄가스가 든 것으로 보이는 휴대용 가스버너가 있었다는 진술과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난 뒤 불이 났다는 일본인 관광객 부상자 가사하라 마사루(37)씨 등의 진술도 폭발사고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의 화재현장 감식에서도 전기고장 등 다른 화재원인을 찾지 못했고 건장한 30대 성인들이 제때 대피하기 어려울 정도의 순간적인 불은 대부분 폭발사고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이 사격장 내부 폭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로 숨진 사망자 중 당초 일본인이 8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중 1명이 사망자에 대한 소지품 등 확인과정에서 한국인일 가능성이 제기돼 DNA를 채취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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