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예년에 없는 대풍으로 황금물결을 이루었던 들녘 벌판의 고개 숙인 벼이삭들이 추수를 마쳐 단정히 정리되었고 가을을 보내는 찬바람이 불어와 겨울의 문전에 서있음을 실감케 하는 계절이다.

11월 17일은 제70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우리는 정부행사 또는 모든 의례행사의 식순에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순국선열이 어떠한 분인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어떻게 헌신해왔는지에 대하여는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일제의 조국병탄에 대항하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전(全) 국민이 독립만세운동 전개한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한 3·1절과 조국광복의 영광을 계승하기 위한 광복절에 대하여는 모든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순국선열의 날에 대하여는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순국선열이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하여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하여 순국하신 분으로 그 공로로 건국훈장,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독립운동가를 말한다.

순국선열의 날은 을사늑약을 전후하여 순국하신 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회의(1939.11.21)에서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으며, 1997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 대한민국 정부기념일로 복원하였다.

이 날은 일제에 강제로 국권을 빼앗긴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잃어버린 국권을 되찾기 위하여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국민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승·발전시켜 국민화합을 통한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삼고자 국민과 함께하는 뜻 깊은 기념행사를 거행하려는 것이다.

중앙기념식은 17일 서울 효창공원내에 있는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독립유공자, 각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거행하며 독립운동 주요 거점지역이었던 국외에서도 행사를 개최하여 민족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학술회의, 사진전 등 다양한 계기행사를 거행한다.

우리는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처하여 다양한 정책을 펼쳐 안정된 경제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녹색성장을 목표로 모든 국민들이 다함께 동참하여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모든 국민이 화합할 수 있는 기초는 바로 순국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승 발전시켜 모든 국민이 화합된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본다.

제7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하여 우리지역에 소재한 손병희선생 생가 및 유허지, 신채호선생 사당, 이상설선생 사당, 한봉수의병장 사당 등 독립운동관련 현충시설을 찾아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다듬는 기회를 가져봄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성규 청주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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