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회전원판의 원리 응용 '대히트'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구이 기구. 거리에 나가면 팥빵, 호떡, 빈대떡, 전 등을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심코 보아온 이 구이기구도 세계적인 발명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구이기구가 돌아가며 각종 음식들이 구워지고 부쳐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이 기구의 발명가는 독일의 헨리. 전 굽는 기구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던 헨리는 불 위에 한 개의 팬을 올려놓고 전을 부치는 것이 비생산적이라고 생각,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전 한판을 부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 많은 양을 부쳐낼 수가 없어 상품화는 엄두도 낼 수 없었기 때문.

'전처럼 잘 팔리는 음식도 흔하지 않는데. 빨리 많은 양을 부쳐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헨리는 이것만 만들어내면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믿고 시간만 나면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헨리는 친구들과 함께 호텔식당에 가게 됐다.

호화롭지는 않지만 포근하고 중후한 느낌의 실내 장식과 은은한 조명, 낮게 흐르는 음악 등 평소 헨리가 다니던 식당과는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이거 원, 자칫 잘못하다간 촌뜨기라는 소릴 듣겠는데.'

헨리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조용히 식탁의자에 앉았다. 그 순간 식탁위의 회전원판이 눈에 띄었다.

'도대체 저 회전원판은 뭐하는데 쓰이는 거지? 물어볼 수도 없고. 어디 좀 기다려보자. 조금 있으면 알게 되겠지?'

한참을 기다리자, 호텔 종업원들이 음식을 가져와 회전원판 위에 올려놓았다.

'왜 음식을 모두 회전판 위에 올려놓는 걸까"'

헨리는 더욱 궁금해졌다. 잠시 후 친구들은 회전원판을 돌려가며 입에 맞는 음식을 접시에 옮겨 담았다. 순간 헨리의 머리 속에는 기발한 착상이 떠올랐다.

"그래! 바로 이것이다."

헨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영문을 모르는 친구들은 헨리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대충 식사를 끝낸 헨리는 붙잡는 친구들을 뿌리치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왜 진작 이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헨리는 식탁의 회전원판의 원리를 응용하여 회전구이기구의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열개의 팬을 둥글게 연결하여 빙글빙글 돌리면서 각종 음식을 부치는 기구였다. 그는 서둘러 특허출원을 마쳤다. 그리고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했다.

한 시간 동안 열 개 정도밖에 부칠 수 없었던 기존 구이기구에 비해 헨리가 만든 회전구이기구는 3백v 개나 되는 전을 부칠 수 있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월등한 성능을 나타냈다.

그의 회전구이기구는 이러한 우수성 때문에 생산되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다. 전이 대량으로 필요한 식당과 병원 등에서는 서로 먼저 사려고 아우성이었다. 수출도 활기를 띠었다.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나자 헨리의 모습은 어엿한 중견기업의 사장으로 변해 있었다.

/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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