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인회계사 합격은 '따 놓은' 당상이다. (×)


어떤 시험을 본 후에 결과에 자신감이 있을 경우, '합격은 따 놓은 당상이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 때 올바른 표현은 '합격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떼어 놓은 당상'은 '당상관 벼슬을 떼어서 따로 놓았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떼어'는 용언 '떼다'의 어간 '떼'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를 합한 말이며, '놓은'은 용언 '놓다'의 어간 '놓-'에 관형사형 전성어미 '-ㄴ'을 결합한 말이다.

이 두 개의 단어가 이어지면서 '떼어 놓은'이 된 것이다. 여기서 '떼다'와 '놓다'는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관계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붙여 쓰는 것도 허용이 된다.

따라서 '떼어 놓은' 혹은 '떼어놓은'이라고도 쓸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놓은'은 '논'이라고 줄여서 쓸 수는 있지만, 표기의 정석은 아니므로, 쓰지 않는 것이 옳다. 또한 '떼어'도 '떼'라고 쓸 수도 있다. 즉, 어간 '떼' 뒤에 오는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생략되어 '떼'가 된다.

따라서 '떼 놓은 당상' 혹은 '떼놓은 당상'도 맞지만, 원칙대로 표기한다면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써야 올바른 문장이다.


# 그녀는 생각이 '희안한' 사람이었다. (×)


개그 유행어중 '희한하네'라는 꼭지('코너'의 국어순화용어)가 있다. 하지만 이 '희한하다'라는 말을 '희안하네'라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희안하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매우 드물거나 신기하다.'는 뜻으로 표현하려면 '희안하다'가 아니라 '희한(稀罕)하다'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희(稀)'와 '한(罕)'은 모두 '드물다'는 뜻을 지닌 한자어이다. 우리말의 [ㅎ]소리는 모음 사이에서 탈락하는 일이 많으므로 '희한'은 실제로 [히안]으로 발음한다. 이 때문에 '희안하다'를 '희안하다'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생각이 희한한 사람이었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 청주대 국어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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