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의 중요성

유추후 실험통해 어떤 결론에 도달



유추(analogy)는 유사성에 기한 추리형식입니다. 그런데, 유추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실험입니다. 실험은 과학에서 어떠한 인위적 조작을 통해 현상을 창조해내는 일과 관련된 제반 절차를 말합니다. 실험은 관찰과 구별되는데, 실험이 인위적 조작에 요점을 둔다면 관찰은 보는 데 요점을 둡니다. 실험은 대상을 모방한 것인데요. 이렇게 설계된 실험모델은 현실과 동일하다고 간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건축학자가 바람이 다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다리의 모형을 설계했다고 해봅시다. 그는 이 다리모형이 건설되었거나 건설될 다리와 동일하다고 간주하게 됩니다. 당연히 결론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그의 경쟁자는 모델이 현실의 다리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실험은 현실세계의 모방일 뿐이며 현실세계와 완전히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의 어떤 부분은 배제하고 어떤 부분은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실험모델을 설계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다리와 바람간의 관계를 알아보는 실험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죠. 설계자가 교각의 모양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상태로 실험을 설계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후에 교각의 모양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는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요인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것을 실험모델에 반영하게 됩니다. 이제 교각의 모양도 고려된 실험모델이 만들어집니다. 바람이 아닌 교통량과 교각과의 관계에 관한 가설을 세우고자 하는 경우에는 전혀 다른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실험모델은 현실세계의 모방이되 설계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인과관계의 반영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실험으로부터 도출된 결론을 지지하거나 공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바람-교각의 모양, 교통량-교각의 두께 등과 같은 실험상황의 인과관계와 실험모델과 현실간의 유사성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합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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