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도평가 우려 학교장 과민 반응 지적

청주시내 일부 중학교가 2학기 기말고사를 12월 23일 실시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이후로 변경하면서 학사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들 학교들은 기말고사를 교과별로 구분해 학력평가일을 전후해 두차례로 나눠 치르면서 학생들에게 연말까지 시험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이런 무리한 학사일정 변경은 학교장 평가와 전혀 무관함에도 이미 성취도평가에서 부담을 느낀 학교장들의 지나친 과민반응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2월 23일 전국 중학교 1, 2학년에 대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할 계획으로, 이에 따른 파행적인 교육과정운영을 금지한다고 밝힌 적 있다. 또한 해마다 실시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시도교육감협의회의 결정사항으로 올해 부산교육청에서 출제를 맡는다.

지역간 정기적인 평가에도 불구 청주시내 일부 중학교에선 당초 예정된 12월초 기말고사 일정을 성취도 평가일인 23일 이후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 성취도 평가 교과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제외한 예체능 교과는 예정대로 12월초 진행할 계획이다.

무리한 기말고사 일정 변경으로 겨울방학이 늦춰지는 등 파행이 예상된다. 통상 성적처리를 하는데 최소한 1주일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방학중 성적표를 우편통지해야할 상황이다.

A중학교 관계자는 "14일과 24일로 나눠 기말고사를 치른 뒤 24일 종업식을 가질 계획"이라며 "종업식 후 성적처리를 해야하는 교사부담이 있으나 협의를 거쳐 시험일정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말고사를 치르고나면 학생들이 학업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고, 학력평가를 등한시할 수 도 없어 고육지책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말고사 일정 변경과정에서 교장과 교사간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변경과정에 교사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B 교사는 "성취도 평가일이 변경되면서 학교장이 몇몇 부장 교사와 형식상 논의한 끝에 당초 7, 8, 9일 기말고사 일정이 23일 이후로 늦춰졌다"며 "성취도 평가와 학교장 평가가 연계될 수 있다는 불안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의 약속인 학사일정보다 학교장 평가가 우선시되는 비교육적 행태는 시정되어야 한다"며 "정당한 사유없는 변경으로 학생들 스트레스와 인성교육에도 좋지않은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사일정은 전적으로 학교장 권한이기에 관여할 여지가 없다"며 "다만, 무리한 학사일정을 하지않도록 해당 학교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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