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관광지>

단양군 영춘면 하리 남한강 주변에 자리잡은 온달관광지. 단양에서 갈 경우 영춘대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왼쪽은 여름철 계곡으로 유명한 남천계곡, 오른쪽으로 가면 온달관광지와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로 넘어가는 길이다.

영춘면은 삼국시대 고구려 영토로 신라와 치열한 영토전쟁이 벌어졌던 곳으로 전쟁과 관련된 지명, 온달산성 등 삼국시대 국경문화유적이 있다. 온달관광지에는 천추태후 등을 촬영한 오픈 세트장을 비롯해 온달과 평강을 주제로한 전시관, 온달동굴, 온달산성이 있다.

#드라마세트장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 편으로 모두 55동의 세트장이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공중파 방송의 대하사극 '연개소문''태왕사신기''바람의 나라''천추태후' 등이 촬영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사진이 생동감있게 배치됐고 촬영 당시 의상이나 소품은 그 나라,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중국풍의 이국적 정원도 만날 수 있다.

고풍스러운 홍등이 매달린 복도를 지나면 아담한 연못 풍경이 나오고 무지개처럼 휘어진 다리를 건거 기와가 있는 정원까지 거닐면 마치 황실의 어디쯤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겨울철이지만 주말이면 하루 평균 수백여명의 관광객이 세트장을 찾고 있다. 단양군은 연간 10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거두고 있는 세트장을 영구건축물로 등록해 관리하고 국내 사극 촬영의 메카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온달산성(국가사적 264호)

세트장을 내려와 왼쪽으로 약 900m를 걸어 올라가면 고구려인의 웅혼한 기상이 서려있는 온달산성이 나타난다.

해발 972m 온달산성은 한강 일대를 차지하기위해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전적지다. 이곳에서 고구려의 대장군으로 이름을 떨친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윤수경 단양군의원 등 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은 당시의 전투상황을 이렇게 추측한다. 온달장군은 산성에서 1.5㎞ 떨어진 대진목에서 1만명 군사를 두고 대치했으나 수적으로 우세한 신라군에게 졌다.

험진한 산악전투에서 기력이 떨어진 고구려군은 면위실(온달이 신라군에게 포위됐으나 여러차례 전사위기를 넘긴 곳)에서 산성으로 돌아와 최후의 싸움을 펼친다.

결국 군사력 열세와 식량부족으로 쓰러진 온달장군의 시신은 사모정앞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평강공주가 달려와 '생과 사가 갈렸으니 이제 움직이시라'는 통곡을 듣고 상례를 치렀다.

네모나고 납작한 돌을 정교하게 쌓아올린 데다 성벽이 휘어지는 곡선부분은 고구려 조형미의 극치라고 평가받는 산성에는 오늘도 연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달동굴(천연기념물 261호)

조선시대 신동국여지승람에 남굴(南窟)로 기록된 이곳은 온달산성 아래에 자리해 성산굴로도 불린다.

동굴의 형성 시기는 4억 5천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1966년 동굴을 발견한 뒤 각종 조사를 거쳐 1975년부터 개방했다. 길이는 800m가량 되며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주굴과 이곳에서 갈라진 5개의 지굴로 구성됐다.

온달동굴속에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천년을 채우지 못해 용이 되지못한 이무기의 전설도 내려온다.

동굴안에는 종유석과 석순 등 생성물이 잘 발달돼서 볼거리가 풍부하다.
다른 동굴과 달리 평지를 걸어가는 곳이 많은 데다 겨울철에는 오히려 훈훈해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관람할 수있다.

#온달전시관

온달장군의 정신을 기리기위해 조성된 이곳에는 고구려생활관, 단양정보관, 고구려문화관, 고구려인물관, 고구려고분관이 있다.

온달관은 고구려 제25대 평원왕과 제26대 영양왕대의 인물인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삶을 사서와 설화를 바탕으로 역사 속에 살아있는 고구려의 영웅 온달의 혼이 깃들어있다.

울보 공주가 부왕의 뜻을 어기며 온달을 찾아가는 과정, 나무꾼 바보온달이 평강공주의 내조를 받아 고구려의 장수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또 고구려 생활관, 고구려 문화관, 고구려 인물관, 고구려 고분관 등을 통해 당시 고구려의 문화와 생활상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단양의 도로망, 관광지를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찾는 단양정보관이 들어서 온달관광지 일대 군간무리, 돌무지골, 면위실, 선돌바위는 물론 단양8경도 체험한다.이보환 / 단양

맛있는 집 온달동굴식당
온달산성, 온달동굴, 드라마세트장을 둘러보고나면 허기가 찾아온다. 온달관광지 안에 자리잡은 온달동굴식당은 규모나 음식의 수준면에서 돋보인다. 온달동굴이 남한강과 소백산 사이에 자리잡았듯 식당의 차림표는 매운탕과 산채비빔밥, 송이·능이버섯전골 등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촬영때문에 음식점을 찾았던 영화배우, 탤런트들과 이태숙(50)사장이 찍은 사진들이 여러 장 걸려있다. 더덕구이 정식을 시켰더니 향이 일품인 더덕을 비롯해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된장찌개, 장떡, 달걀찜, 도토리채묵이 나왔다.

또 열무김치, 표고버섯볶음, 깻잎장아찌, 초고추절임, 물김치, 무생채, 씀바귀 무침 등 정갈하면서도 맛깔나는 밑반찬들이 많아 여행자의 입이 즐거웠다. 남한강에서 건져올린 물고기로 끓여주는 매운탕도 4인 기준 잡고기가 4만원, 동자개(빠가사리) 5만원, 메기 4만5천원 등으로 비싸지않다.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작품인 송이·능이버섯전골도 비린 것을 싫어하는 손님들이 즐겨찾는 음식으로 주재료는 모두 소백산 자락에서 나온 것이다.

식당내부만 124석의 자리가 있고 야외 공간까지 합치면 한꺼번에 200여명의 손님도 거뜬히 받을 수 있다.
"저희 식당은 크게 자랑할 것은 없습니다.어머니때부터 물려받은 밑반찬을 위주로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듭니다.한번 오신 손님들은 다른 분들을 모시고 반드시 몇차례 다녀가시죠" 이 사장이 밝힌 식당의 인기비결은 의외로 쉽게 소박했다.이보환 / 단양 bhlee@jbnews.com


▶주요메뉴:더덕구이정식(1만2천원) 온달백반(6천원) 산채비빔밥(7천원) 버섯전골(1만5천원)
▶예약문의:043-423-8864
▶영업시간:오전 9시~밤 10시(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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