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농협 서원지점, 전화사기 사전예방

전화사기범들이 자녀를 납치해 돈을 요구했으나 농협직원이 송금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 피해를 막아 화제다.

충북농협지역본부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40분경 농협거래고객 유모(61)씨가 청주농협 서원지점을 방문해 휴대폰을 든 채 우체국계좌로 300만원을 송금의뢰를 하는 것을 보고 직원 최 모씨가 사기전화임을 감지, 송금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했다고 26일 밝혔다.

유 모씨의 송금전표를 접수한 직원 최씨는 계좌번호만 작성하고 수취인(예금주)의 기록이 없어 받는 사람의 이름을 묻자 유씨는 핸드폰으로 상대방과 계속 통화를 하면서 "예금주는 모르겠다"고 말하며 불안한 눈치로 빨리 송금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직원 최씨는 휴대폰을 끊지 않고 있는 모습이 의심스러워 전화를 끊으라고 말했으나 유씨가 "아들이 납치됐다"며 전화를 끊지 않고 불안해 하는 행동을 보고 담당 팀장에게 "사기전화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한 팀장은 고객 유 씨를 상담실 안으로 들어오게 했으나, 손사래를 치며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 팀장은 고객을 진정시키는 한편 상담실로 들어오게 한 후 "전화사기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알리고 고객 자녀의 연락처를 물어 통화를 시도, 자녀가 무사한 것을 확인시키자 그제서야 휴대폰을 끊고 "애가 납치됐다는 전화에 송금하려 했다"며 "범인들이 휴대폰을 끊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직원은 경찰에 신고해 전화사기사건을 마무리를 지었으며 유씨는 직원 최 씨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하고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

농협관계자는 "평소 직원들이 사기예방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고 고객의 행동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준 sjpark@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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