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연탄' 1만 3천장, '나눔 내의' 100벌 마련

"봉사가 우리 대학교 전통이 되려나 봐요"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난 충북 청주대학교(http://www.cju.ac.kr 총장 김윤배)의 신임 총학생회장단과 구 회장단은 형식적인 업무 인수인계 대신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화합을 다지기로 했다. 올해로 두 번째다.

모금운동을 통해서 사랑의 연탄 1만 3천장을 마련했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라는 뜻에서 '나눔 내의'라고 이름붙인 보온내의도 100벌을 장만했다.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신·구 회장단 155명이 '사랑의 배달부'가 되기로 했다.

메마른 나눔보다는 작지만 따뜻한 실천과 노력이 값지다는 생각에서였다. 대학생들의 기특한 생각에 김윤배 총장 등 교직원도 바쁜 일정을 쪼개어 동참키로 했다.

대학 인근의 우암동과 강서동 46가구에 세대별로 연탄 200장, 내의 2벌씩을 전하기로 했는데, 모두 7개조로 손을 나눠 한꺼번에 전달할 계획이다.

나눔봉사 활동을 위해 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교내 모금운동을 벌였고, 교수들에게 취지를 설명해 격려금도 지원받았다. 김윤배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도 마음을 보탰다. 일주일만에 약 700만원이 쌓였다.

따뜻한 내의를 이웃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들은, 우암동과 강서동 일대 해당 가구들을 직접 방문해, 좋아하는 색상과 적당한 크기를 일일이 조사하기도 했다. 또 이웃들과 말벗도 되어주고, 연탄을 쌓을 장소를 미리 청소해 놓기도 했다.

윤상훈 총학생회장(건축공학 4학년)은 "내의를 상품권으로 드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부러 수고로운 과정을 거쳤다"며 "뜻깊은 일로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이웃들과 행복을 나누는 일이 우리 대학의 전통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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