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옥산면 단설유치원 설립과 관련해 옥산지역 민간보육시설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지역 학부모의 80.5%가 유치원 건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교육청이 3일 충북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당국이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옥산초 병설유치원, 옥산초, 옥산중 등 3개 학교(소로분교와 소로분교 유치원 포함) 학부모 1천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 80.5%(798명), 반대 19.5%(193명)로 단설유치원 설립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농산어촌 적정규모 공립유치원 육성 계획'에 따라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옥산초교 병설유치원과 옥산초 소로분교 병설유치원을 통폐합한 뒤 옥산초 부지에 794㎡에 유희실, 관리실, 자료실, 수면실, 보통·특수교실 등을 갖춘 6학급 규모의 옥산유치원(가칭)을 2011년 3월 개원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단설유치원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옥산면 보육시설 대표자들은 "인구가 감소하고 사립 보육시설 원아수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단설유치원이 설립되면 원아모집이 어려워진다"며 "교육당국이 실시한 지난 8월 1차 여론조사에서 찬성률이 86%에 이른다고 발표했는데, 표본이 옥산초병설유치원 학부모로 한정됐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사설 보육기관의 이 같은 반발에 따라 최근 표본을 대폭 확대해 실시한 2차 여론조사에서도 1차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단설유치원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보육시설측의 문제제기에 따라 표본오차를 줄이기 위해 옥산면 4천251세대 가운데 28.7%, 총 인구 1만884명의 11.2%에 달하는 표본을 추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립보육시설 관계자들로부터 '단설유치원 설립예산을 통과시키지 말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도의회 교사위는 4일 오전 이 사업과 관련해 도교육청이 신청해 놓은 국비 20억원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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